현대차그룹,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선수 육성에 아낌없는 지원
SK텔레콤, 20년 넘게 펜싱 저변 확대 지원...한국 펜싱 '산실' 역할
한화그룹, 전국사격대회 열며 사격계 발전 '앞장'...코치·통역 지원도 '꾸준'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오랫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내 기업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연합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오랫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내 기업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각종 종목에서 오랫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내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199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10연패 신화를 달성한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또 SK텔레콤은 20년간 300억원이 넘게 대한민국 펜싱을 후원하며 선수 양성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한화그룹도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사격계를 아낌없이 지원해오며 사격계 발전을 이끌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양궁 여자 단체 금메달 시상 후 박수를 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양궁 여자 단체 금메달 시상 후 박수를 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장비 기술지원부터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이번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해 오며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한국 양궁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 양궁의 스포츠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행사에 참여해 양궁을 슈팅하고 있는 오진혁 선수 [현대자동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행사에 참여해 양궁을 슈팅하고 있는 오진혁 선수 [현대자동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안 하고 있”며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고,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고 덧붙였다.

◇SKT, 펜싱 종목 20여년간 300억원 지원...경쟁력 강화 위해 각종 대회 개최

파리 올림픽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진천선수촌 펜싱 훈련장을 올림픽 경기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구현한 모습.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파리 올림픽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진천선수촌 펜싱 훈련장을 올림픽 경기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구현한 모습.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그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 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 등에 집중해 왔다. 펜싱은 종목 특성상 상대 선수와의 대전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 선수는 “선수들이 쓰는 장비나 시설 비용을 SK에서 지원해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어린 친구들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월 29일 ‘Team SK’ 출정식에 참석해 결의를 다지는 모습. 왼쪽부터 구본길 선수, 송세라 선수, 오상욱 선수, 오경식 SKT 스포츠마케팅 담당(부사장).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월 29일 ‘Team SK’ 출정식에 참석해 결의를 다지는 모습. 왼쪽부터 구본길 선수, 송세라 선수, 오상욱 선수, 오경식 SKT 스포츠마케팅 담당(부사장).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이번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내내 현장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2018년 펜싱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펜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에 앞장서 왔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관심과 후원은 한국 검사들이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안방’ 파리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밑바탕이 됐다.

앞서 대회 직전 열린 ‘Team SK’ 출정식에서 오상욱 선수는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주요 대회에 걱정없이 참가할 수 있게 해준 SKT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한화그룹, 사격대회 통해 사격계 발전 이끌어...국제 대회도 꾸준히 지원

(왼쪽부터) 김예지, 오예진 선수가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예지, 오예진 선수가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사격계를 지원했다. 2001년 한화갤러리아 사격단이 창단됐고, 2002년 6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아 지난해 말까지 유지했다. 

2008년부터는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매년 열며 사격계 발전을 이끌어왔다.

올림픽 사격 종목 경기 첫날 혼성 은메달을 따낸 박하준, 금지현을 비롯해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오예진, 김예지 모두 이 대회를 통해 사격계 스타가 됐다.

한화그룹은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코치, 트레이너, 사격 전문 통역요원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장미 선수가 여자 선수로는 첫 사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마니아'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2년까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유지하다 지난해 자리를 내려놓았지만, 사격계를 위해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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