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20여명, 검은 우산들고 피켓 시위...경과 보고 및 성명문 발표
판매자 측, "현금 유동성 미확보시 이달 내 70개 업체 파산 위기 처해"
소비자 측, "여행사·상품권 판매처·금융사, 책임 전가만...피해복구 절실"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티몬 구사옥에서 120여명에 달하는 '티메프 피해 판매 및 소비자 연합'이 미정산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검은우산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9325_125600_2915.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지 3주가 지났음에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발표되지 않자 피해 판매 및 소비자들이 연합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티메프 피해 판매 및 소비자 연합'은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티몬 구사옥에서 검은우산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큐텐 사태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 120여명이 검은 색 우산을 들고 참석했다.
이들은 우산에 티메프 미정산 사태를 규탄하는 다양한 문구를 우산에 붙여넣으며 최근 사태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판매자 및 소비자 연합 대표는 지난 3주간의 사태 경과 보고와 성명문을 발표했다.
신정권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와 주정연 피해 소비자 대표는 공동 성명에서 "아직까지 지원 정책은 현장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복구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피해 소비자와 비대위가 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판매자의 어려움이 가득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유관 기관에 전달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도출될 수 있기 위해 전문가, 여·야 의원 등 각종 관계인들과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정산 사태에 대해 구영배 큐덴 대표에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신속하게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왼쪽부터) 주정연 위메프 피해 소비자 대표와 신정권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성명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9325_125602_3047.jpg)
신정권 비대위 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티몬과 위메프 플랫폼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온라인 상거래의 근간이 무너진 참단한 재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매자들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온라인 플랫폼을 지켜보며 매출액의 1~2% 남짓한 수익으로 하루를 악착같이 버텨왔다"며 "티몬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티몬과 웨미프 모두 누적 적자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금융감독원과 정부 기관은 관리감독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 판매자를 위한 정부 '긴급경영자금' 대책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대출 기준 완화를 촉구했다.
신 대표는 "긴급경영자금은 실상 대출일 뿐이며 대출 신청 자격 요건이 너무 높고 대출 한도제한이 있으며 금리는 6%에 육박해 판매자들을 또 한번 절망에 빠뜨렸다"며 "대출신청 자격요건과 이미 대출이 있는 피해자들은 한도제한으로 인해 이마저도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판매자 비대위 조사에 따르면 연대 중인 피해 판매자 업체 450개 가운데 15% 수준인 70여곳이 이달내로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권 대표는 "이번 일을 대처하지 않으면 9, 10월에는 연쇄적으로 파산과 회생이 반복될 것"이라며 "실업자가 발생시 실업급여를 포함한 다양한 세금과 같은 기금을 사용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기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티몬 구사옥에서 120여명에 달하는 '티메프 피해 판매 및 소비자 연합'이 미정산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검은우산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8/229325_125601_2933.jpg)
이어 주정연 피해 소비자 대표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정연 대표는 "연일 언론 기사에 피해 복구 내용과 대안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정작 현재 피해자들의 수와 피해 금액에 대한 집계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책은 없고 (기관들끼리)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대표는 여행사와 상품권 판매처, 금융사에 "이번 피해자들은 과거의 고객이었고 미래의 고객이이기도 하다"며 "신용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는 금융사를 믿고 소비했기에 그 믿음에 대한 책임을 다해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사는 상품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티몬에게 혹은 금융사와 논의할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말아달라"며 "핀번호를 이용한 구매 활동이 없는 것을 핀번호 부여가 이미 구매라는 논리는 상황을 책임지려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두 피해자 연합 대표의 성명문 발표 후에는 개별 피해자들의 피해 사례 발표와 대책 촉구 호소가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60대 탈북민 판매 사업자를 비롯해 20대 초반 여성 사회초년생, 30대 부부 공동 판매 사업자 등 다양한 이들이 발언대에서 피해 복구를 절실히 호소했다.
인천에서 온 30대 부부 사업자인 정 씨와 박 씨는 "8년간 티몬에서 생활 잡화 사업을 하다가 이번 사태로 인해 2억5000만원의 빚을 안게 됐다"며 "10년전에 신용회복위원회를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대출 신청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준다는 얘기를 했지만 정작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단돈 2500원도 못받은 상황에서 어떤 곳에 호소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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