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사상최고가 행진 이어가면서 투자 관심↑
달러 약세 폭 확대로 금 가격 상승세 두드러져
미국 대선 불확실성, 경기침체 가능성 등 잠재 위험 요소 주의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온스당 25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향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그리니치표준시(GMT) 오후 5시 44분 기준 1온스당 2510.35달러(한화 약 335만원)로 약 0.3% 상승했다.

이날 1온스당 금값은 무려 2531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현물을 보유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준 금괴는 보통 1개당 400온스로 만들어진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제 금값은 사상 첫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서면서 표준 금괴 1개 가격 역시 처음으로 100만 달러(한화 13억4000만원)를 넘기도 했다.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금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가격이 뛰어오른다.

실제로 금값은 올해 들어 20% 이상 급등했고, 연간 기준 2020년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티 리서치의 북미 상품 책임자 아카쉬 도쉬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시작 전망에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금값이 연내 2600달러을 찍고, 내년 중반까지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을 추적하는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9월 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1.5%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3일 잭슨홀 심포지엄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더불어 중앙은행의 강한 수요, 중동·우크라이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금괴 매수세 등이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일단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이에 따른 달러 약세 폭 확대가 금 가격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동 휴전 협정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더욱 복잡해진 러·우 전쟁 상황이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시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박 연구원은 “금 가격 급등 현상을 미국 경기침체 등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시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 전환에 따른 자금 흐름의 변화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금 가격 상승에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 미국 경기침체 등 잠재 리스크가 일부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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