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거래소 1돈(3.75g) 시세, 전년 동기 대비 약 44% 올라
트럼프 당선인 정책 불확실성에 국제 시세도 꾸준히 상승
연내 온스당 3000달러 돌파 가능성↑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금 시세는 1돈(3.75g)당 53만6000원대로 1년 전보다 약 44.8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7941_136087_188.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값이 국제 정세 불안과 맞물리면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월가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1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시세는 1돈(3.75g)당 53만6000원대로 1년 전보다 약 44.8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 시세가 1년 사이 40% 넘게 급등한 이유는 국제 금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최근 탄핵 정국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원/달러 환율까지 높아지면서 금값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1돈당 가격이 60만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미국 월가에서는 지난해 금값이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지만, 올해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말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은 올해 금 시장 전망에서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하면서 귀금속·원자재 가운데 투자 성과가 가장 유망한 자산인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금값 상승률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10%대 중반의 상승세를 추가로 이어갈 것이란 게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당시 JP모건의 나타냐 카네바 글로벌원자재전략 수석은 보고서를 통해 “금은 여전히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서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5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 초기 거시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시행한 강도 높은 제재가 비서방 국가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를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달러화 기반 자산 대신에 금과 같은 외국이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자산으로 채우려 하면서 국제 금 시장에서 강력한 수요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트라이온스(31.1g)당 2721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 29일(2669달러)보다 52달러(약 1.9%)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금을 매입하고, 미국 달러에서 벗어나 다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추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경제를 계속 무기화하면서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당분간 금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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