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최근 두 달 사이 각각 2~7회에 걸쳐 주담대 금리 인상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대출 요건도 까다로워져
들썩이는 부동산 가격에 불만 폭주…금융당국 정책에 날 선 비판 제기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압박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가 최근 두 달 사이 연이어 오르면서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부스.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압박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가 최근 두 달 사이 연이어 오르면서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부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두 달 사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주요 은행들은 연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을 인상했다.

7월 이후 현재까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횟수는 신한은행 7차례, 우리은행 6차례, KB국민은행 5차례, NH농협은행 2차례, 하나은행 2차례 등이다.

그 결과,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1.27%포인트에서 최소 0.39%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이마저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은행권은 이제 주택담보·신용대출 만기와 한도 제한 조치까지 단행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시일 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전망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은행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금융당국과 은행권 모두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대출 금리만 올릴 게 아니나 예금 금리도 올려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뉴스퀘스트는 '브랜드&평판연구소'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키워드 평가 측정' 프로그램을 활용, 유튜브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여론을 분석합니다.

'브랜드&평판연구소'는 CEO와 정치인·연예인 등 사람을 비롯 기업과 도시·지자체·국가의 브랜드평판에 대한 조사,연구 및 산학협동을 통해 브랜드평판 구축 및 관리전략을 도출하는 전문 컨설팅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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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는 5대 은행들이 ‘대출 금리 줄인상’에 돌입한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키워드로 제작된 영상 100개와 기사 200개의 댓글을 살펴봤다.

해당 기간 동안 게재된 영상에는 총 9060개의 댓글이 달렸고, 뉴스에는 424개의 댓글이 수집됐다.

먼저 한국의 주택 시장과 가계대출 상황을 다룬 ‘늘어나는 담보대출, 들썩이는 서울 집값’ 영상에는 2043개의 댓글이 달렸다. 

부정적인 견해의 댓글이 긍정적인 견해의 댓글보다 훨씬 많았으며, “(서울 집값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은 것 같아 체념하고 있다”, “언젠가 (집값 부채) 문제가 터질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집값이) 안 떨어져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유튜브로 제작된 뉴스에서도 비판적인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공중파 방송이 송출한 ‘기준금리 내리는 것 맞아?…한 달 새 5번 은행들 장사 시작’에도 9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나니까 부랴부랴 시장금리를 올리고 있다”, “(대출 금리를 올리려면) 예금 이자도 같이 올려라!”는 식으로 꼬집었다.

은행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찾아볼 수 있었다.

‘대출금리 뛰고, 예금금리 내린다…은행만 웃는 중’라는 영상의 댓글에서는 “국민들이 예금한 돈으로 대출해주면서 예금금리는 왜 안 올리는가”, “금융당국이 시키는 대로 대출금리 올리는 은행들만 신이 났다”라는 비꼬는 형태의 댓글이 달렸다.

뉴스 댓글의 경우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 정책을 꼬집는 내용도 관찰됐다.

일부 댓글을 보면 “국토교통부의 정책에 국민들만 손해를 보고, 은행들만 대박이 났다”, “현장 고충과 금융 소비자의 입장을 무시한 공무원의 행정편의 문화인 ‘관치금융’이 금융 산업을 망친다”고 한탄했다.

뉴스퀘스트의 '키워드 평가 측정' 도구를 활용해 살펴본 '주택담보대출' 관련 워드 클라우드.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의 '키워드 평가 측정' 도구를 활용해 살펴본 '주택담보대출' 관련 워드 클라우드. [사진=뉴스퀘스트] 

이번 분석에서 영상과 뉴스를 통틀어 많이 언급된 단어는 ▲대출 ▲금리 ▲은행 ▲집값 ▲정부 ▲사람 ▲부동산 등이었다.

해당 단어들이 연관된 이유는 전국 부동산 매매가는 10주 연속 상승(+0.08%)했고, 전세가도 29주 연속 상승(+0.08%)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 중 수도권 매매가는 14주 연속 상승(+0.17%)했으며, 전세가는 61주 연속 상승(+0.16%)했다.

특히 서울 매매가격은 22주 연속(+0.28%) 올랐고, 전세가는 66주 연속 상승(+0.22%)하면서 오름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로 금융당국이 전반적인 가계부채 관리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9월 이후에도 가계대출 흐름에 문제가 있다면 추가적인 대책을 낼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전방위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하반기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 관련 주식 매수 투자 포인트는 다소 훼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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