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제약·바이오주, 연초 대비 각각 11.6%·17.7% 상승
삼성바이오로직스 ‘황제주’ 재등극, 유한양행 신고가 경신에 투자자 관심↑
실적 이끌고, 금리 밀어주는 ‘상승장’ 효과 거둘 수 있다는 의견도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초 대비 상승률(8월 기준)이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1.7%, -10.8%를 기록한 반면에 코스피·코스닥 내 제약·바이오주는 각각 +11.6%, +17.7%을 기록했다. 사진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건강기능 산업 전시회(CPHI)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들이 기업 전시관을 찾아 생산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초 대비 상승률(8월 기준)이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1.7%, -10.8%를 기록한 반면에 코스피·코스닥 내 제약·바이오주는 각각 +11.6%, +17.7%을 기록했다. 사진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건강기능 산업 전시회(CPHI)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들이 기업 전시관을 찾아 생산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 등 각종 호재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날아오르고 있다. 

기업별로 미국 FDA 승인, 대규모 수출 체결 등 다양한 호재가 겹치면서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주가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초 대비 상승률(8월 기준)이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1.7%, -10.8%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코스닥 내 제약·바이오주는 각각 +11.6%, +17.7%을 달리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실적 개선 ▲대규모 계약·해외 법안 수혜 가능성·신약 허가 등 각종 이벤트 발생 등이 지목됐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는 이달 5일 일제히 급락한 후 반등이 빠르게 이뤄졌다”며 “이번 반등세가 어떤 강도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시점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열풍의 초기 단계라고 가정한다면 실적 또는 R&D 역량을 갖춘 기업 위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알테오젠 등 코스피·코스닥을 대표하는 제약·바이오주의 흐름은 매우 탄탄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7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장중 한때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자리를 3년 만에 되찾았고, 이날도 최고 100만4000원까지 오른 후 99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올해 상반기 창립 이후 최초로 1·2분기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남은 하반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 달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사업 분야인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도 6거래일 상승하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한양행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전날 종가 대비 17.42%(1만9600원) 오른 13만2100원에 거래됐다.

최근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미국 상품명 LAZCLUZE™)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병용요법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임상 3상 연구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다른 치료제인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유한양행의 발표에 대해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암제 중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내 최초로 글로벌 블록버스터(매출액 1조원) 신약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하던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알테오젠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태다.

지난 1월 2일(종가 기준) 9만1500원이었던 알테오젠 주가는 27일 31만5000원으로 약 244% 넘게 뛰어오르면서 시가총액 16조 741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에코프로비엠과의 시가총액은 8000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알테오젠은 미국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수요 증가를 비롯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는 유럽종양학회, 유럽핵의학회 등 각종 이벤트와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 모멘텀이 지속됐다”며 “금리 인하 수혜에 각종 학회 일정이 이어지면서 알테오젠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위험요소 관리가 가능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인한 상승 동력까지 갖춰준다면 제약·바이오주의 강력한 상승 반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만, 상승장 초입에서는 대외변수의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이 심할 수 있다”며 “실물경제에서 R(경기침체)의 공포, 금리인하 폭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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