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준 2015년(+93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 기록
최근 6년 9개월 내 최대였던 6월보다 34억달러 이상 감소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달러(약 12조 1900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에 적재된 컨테이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달러(약 12조 1900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에 적재된 컨테이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내수 경기 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석 달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달러(한화 약 12조 19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5월(+89억2000만달러) 반등한 후 6월(+125억6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다만, 7월 흑자 규모는 6년 9개월 내 최대였던 6월보다 34억달러 이상 감소했지만, 한국은행은 7월 기준만 놓고 봤을 때 2015년 7월(+93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라고 설명했다.

1~7월 누적 경상수지는 47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2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1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84억9000만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흑자 폭은 6월(+117억4000만달러)보다 작았지만, 지난해 7월(+44억3000만달러)보다는 많았다.

수출(586억3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6.7%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열 달째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0.1%)·정보통신기기(29.8%)·석유제품(16.8%)·기계류 및 정밀기기(14.3%)가 증가했다.

또 지역별로는 동남아(27.4%)·중국(14.9%)·일본(10.0%)·미국(9.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반대로 승용차(-8.9%) 등은 감소했다.

이번 통계에서 수입(501.4억달러)은 9.4% 늘었다.

석유제품(37.9%)·천연가스(23.5%)·원유(16.1%) 등 원자재 수입이 9.5%, 수송장비(121.1%)·반도체(16.3%)·정밀기기(15.2%) 등 자본재 수입이 11.9% 각각 증가했다. 

승용차(58.3%)·가전제품(15.5%)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10.7%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2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규모는 1년 전(-25억7000만달러)과 비슷하지만, 한 달 전(-16억달러)보다는 불었다.

특히 여행수지가 12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는데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적자 폭이 6월(-9억달러)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6월 27억1000만달러에서 7월 31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배당 지급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같은 기간 23억4000만달러에서 27억9000만달러로 높아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의 경우 7월 중 110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9억9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01억1000만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3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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