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1조 1000억원 등 전체 가계대출 9조 3000억원 증가
한국은행 “9월 증가폭, 8월보다 작겠지만, 집값 상승 기대 등 불안요인 상존”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1167_127938_5328.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로 최근 주가 급락을 이유로 주식 투자 등에도 돈이 몰리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도 1조원 이상 늘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 7000억원) 1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가 4월(+5조원) 반등한 후 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월 증가액도 7월(5조 4000억원)보다 약 4조원이나 많았으며 그 결과, 2021년 7월(9조 7000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90조 6000억원)이 8조 2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 4000억원)이 1조 1000억원 불었다.
특히 이 중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출 규제(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9월 시행) 도입에 따른 대출 선(先)수요의 영향도 있었고,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식 저가 매수에 따라 신용대출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서는 “9월 이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휴가 자금, 주식 저가 매수 등의 8월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 9월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주택가격 상승 기대, 이사철 수요, 금리인하 전망 등 주택거래와 가계대출 증가 측면에서 불안 요인이 있으므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9조 8000억원 늘었다.
이는 2021년 7월(+15조 3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한 달 새 5조 4000억원에서 8조 5000억원으로 늘었고, 앞서 7월 2000억원 감소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 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뿐 아니라 지난달 하향세를 보였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5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7월보다 각 3000억원,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2금융권 중 ▲보험(+3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7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에서 가계대출이 증가했으며, 상호금융(-1조원)만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업 대출은 예금은행에서 8월 한 달 7조 2000억원(잔액 1311조 9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7월(+7조 8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약 6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1조 9000억원, 5조 3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은 8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이 최근 한 달 사이 3조 4000억원에서 5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은행의 대출 영업,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이 아닌 수신(예금)은 8월 한 달 예금은행에서 21조 5000억원(8월 말 잔액 2371조 9000억원)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 자금 등의 유입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3조 6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도 은행의 예금 유치 노력, 예금 금리 고점 인식 등에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14조 1000억원 불었다.
이와 반대로 자산운용사 수신은 9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수익률 메리트(이점)가 감소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7조 6000억원 빠져나갔다.
그 외 채권형 펀드와 기타 펀드에는 각각 4조 1000억원, 2조 1000억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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