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영풍정밀 '상한가', 고려아연 한때 24% 이상 폭등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영풍 및 고려아연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4.10%(13만4000원) 오른 69만원까지 치솟았으며, 오전 11시 18분 현재 18.88%(10만5000원) 상승한 66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영풍과 영풍정밀 등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전날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 장씨 일가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 일부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받는다.
이를 통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장씨 일가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영풍 및 장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지난 4일 기준 33.13%(685만9011주)다. 이에 해당하는 물량의 절반을 MBK파트너스에게 넘기는 것이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은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단기간 고려아연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보유 지분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하면,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고려아연 측은 우선적으로 유통 물량 22.92% 중 6.05%(약 6965억원)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 된다"며 "반대로 고려아연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영풍 측은 6.90%(약 7943억원)를 추가 취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확보가 예상된다"며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 매입이 유력하다"고 봤다.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과 고려아연 측이 각각 33.13%, 33.99%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2.39%)와 국민연금 지분(7.57%)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2.92%의 유통 물량이 남는다.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 위해서는 16.87%(현재 시가총액 기준 1조9400억원), 고려아연 측은 16.02%(1조8500억원)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 지배구조 변화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3세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 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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