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영풍정밀 주식 공개 매수…경영권 확보 시 고려아연 지분 3.7% 확보 효과
영풍정밀 주가 이달 들어서면 3배 가까이 급등…고공행진 이어져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이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연합뉴스/뉴스퀘스트 편집]](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1913_128874_1414.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적극 공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초 30만원대 초반에 머무르던 영풍의 주가는 지난 20일 57만원(종가기준)까지 치솟았고 고려아연도 월초 대비 37%가량 상승한 73만5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정밀은 이날도 오전 9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41% 상승한 2만6000원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약 3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영풍정밀은 전날까지 최근 10거래일 동안 3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266%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풍정밀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영풍정밀은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MBK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상향 조정하는 등 경영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 MBK의 영풍정밀 주식 매수예정수량은 684만801주(발행주식의 약 43.43%)로 유통물량의 대부분에 해당한다.
MBK 측이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확보할 경우, 기존 고려아연의 지분을 빼앗는 것으로 실제 지분 격차는 3.7%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최대 목표 수량을 매수해도 50%에 조금 못 미친다”며 “영풍정밀 지분까지 더하면 안정적으로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와 영풍의 공세에 고려아연 측도 적극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영풍정밀 사외이사 3인(정순원·홍석주·이한종)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개매수는 고려아연 인수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영풍정밀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적 비전이나 경영 철학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회사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외이사 전원은 영풍정밀 이사회 일원인 장형진 기타비상무이사가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당사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한 현 사태를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며 "회사가 영풍의 주주 지위에서 장형진 이사를 비롯해 6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영풍정밀은 지난 20일 "고려아연 측 대표선수로 나서 장형진과 영풍 사외이사 3인, MBK파트너스와 관계자 5인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밀실 공모’로 이뤄진 계약으로 인해 영풍은 손해를 보는 반면 MBK와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득을 취하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며 “특히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장형진 고문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관계자 “영풍정밀을 비롯해 고려아연과 주주 등은 향후에도 각종 가처분 신청과 민형사 고소 등 법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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