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공개매수가 75만원 상향…고려아연, 전방위 우군 확보 및 실탄 마련 분주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이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연합뉴스/뉴스퀘스트 편집]](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1892_128851_1949.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가격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른바 '쩐의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업계에는 고려아연이 대항 매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4일 지분 공개 매수가 종료되기까지는 대항 매수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채 영풍·MBK 측의 행보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MBK 측이 공개 매수가를 상향했지만, 이후 또다시 매수 가격을 조정해 공개 매수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영풍·MBK 측의 공격에 대응해 공개 매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 놓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명분'과 '지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기존의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이례적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 추가 CP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고려아연 측이 영풍·MBK의 공세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 놓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번 영풍과 MBK 측의 공세에 대응해 해외 투자자들과 협업, 전략적 우군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윤범 회장이 국내외 우군 확보에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일본 도쿄를 찾아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일본법인 소속 고위 관계자와 회동하고, 글로벌 투자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풍·MBK와 고려아연 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장 한때 영풍·MBK 측의 공개 매수가인 75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또한 MBK가 단독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정밀도 전 거래일 대비 9.67% 오른 2만4950원으로 마감하면서 수정 공개 매수가인 2만5000원에 근접했다.
이외에도 영풍은 전일대비 1.22% 상승한 37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서만 20% 이상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 MBK·영풍, 고려아연 공개 매수가 66만원→75만원 조정…피 터지는 '경영권 분쟁'
- 영풍, 고려아연 전 대표이사 등 2인 ‘배임 혐의’ 고소
- 영풍, “영풍이 폐기물 처리 떠넘긴다는 고려아연 주장 사실과 달라” 반박
- 고려아연, ‘허위사실 유포’ 영풍에 법적 조치 예정
-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날 선 비판, “적대적 M&A 부당...모든 책임은 영풍에”
- 영풍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강화 및 경영 정상화 위한 것”
- 고려아연 vs 영풍·MBK “저희를 믿어주세요”…베일에 싸인 ‘백기사’ 확보 전쟁
- 고려아연 노조 “MBK‧영풍, 적대적‧악의적‧약탈적 M&A 철회하라”
- 다시 불붙은 고려아연 '경영권 전쟁'…영풍·MBK 공개매수에 관련 주가 '급등'
- MBK·영풍 vs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 "영풍정밀 지분 확보" 총력전
- 강성두 영풍 사장 “MBK와의 연합 영풍과 고려아연 같이 살기 위한 것”
- 고려아연 ”영풍은 ‘묻지마 빚투’‧배임 의혹 밝혀야“
- 반격 나선 고려아연, 영풍정밀 ‘대항공개매수’ 돌입...주당 3만원
- 영풍정밀 대표 “기업가치와 주주권익 위해 대항공개매수지지 해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