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19.1대 1...호황누려
지방은 2.5대 1 성적...악성 미분양도 전월 대비 502가구 증가
파격적인 할인 혜택, 세분화된 세재 개편 통해 지방 활성화 나서야

이달 수도권에 신규 아파트 분양 큰 장이 서는 가운데, 지방과의 양극화 현장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퀘스트]
이달 수도권에 신규 아파트 분양 큰 장이 서는 가운데, 지방과의 양극화 현장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대형 건설사를 위주로 이달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전망이다. 전달 대비 36% 가량 더 많은 물량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인데, 특히 수도권에 분양 물량이 집중되어 있다.

지방보다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우수 입지에서의 청약 성적이 좋다보니 건설사들이 앞다퉈 미뤘던 분양 물량을 일제히 내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수도권 등 주요 입지에서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데 반해, 지방은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지방에서의 미분양 증가 등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임대를 포함 전국 총 47곳에서 4만411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2만7011가구로 전년 동월 1만7254가구 대비 1.6배 많은 물량이며, 전달 1만6556가구와 비고해선 무려 63.15% 증가한 물량이다.

특징은 분양 물량이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은 총 1만5480가구로 전국 물량의 절반을 넘어선 약 57%를 차지했다. 반면, 지방은 1만1531가구에 그친 43%에 머물렀다.

서울에선 강남구 대치동에서 지난 4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엘루이‘ 물량을 비롯해, 송파구 잠실동에서 삼성물산이 분양 채비에 나선다. 준 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서도 GS건설이 ‘프레스티어 자이’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안양시 평촌생활권에서 DL이앤씨가 ‘아크로 베스티뉴’를, 또 인천 미추홀구에선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티오씨엘6단지’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물량이 줄어든 지방에서도 대형건설사들의 분양은 이어진다. 우선 대전 도안신도시에선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3‧5단지’를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천안 서성지구에서 ‘천안 아이파크 시티’, 우미건설은 원주역세권에서 ‘원주역 우미 린 더 스카이’ 등의 출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수도권 분양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실제로 청약홈 청약결과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달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7대 1에 달했다.

반면, 지방의 분양 시장은 2.5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니다.

또한 지방에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6461가구로 전월 보다 423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은 2821가구로 전월 대비 79가구 줄었지만, 지방은 1만3640가구로 같은 기간 502가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성 미분양의 82%가 지방에 쏠려 있었다.

청약통장 역시 지방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10만5370명이 1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한 반면, 지방에서는 9764명에 그쳤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서울이나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경우 입지나 수요가 많지 않고 또 공급이 많다 보니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도입 등으론 지방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사 역시 사업성이 좋은 서울과 수도권에 우선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세분화된 세재 개편, 파격적인 할인 등을 통해 지방의 수요를 발생시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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