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총량 및 매매가 상승 움직임 둔화...지역별 양극화 심화도 이어질 듯
분양, 경매, 재고주택 등 주택구입 루트 다양화해 상품 선별해야

한국은행이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 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른 투자여력 증가로 부동산 등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사진=뉴스퀘스트]
한국은행이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 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른 투자여력 증가로 부동산 등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한국은행이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38개월 만에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투자여력 증가로 부동산 등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올 수 있지만 당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완화 시작을 알리는 3년 2개월 만의 통화정책 전환이며, 금리 인하 결정만 보면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인하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자, 주택 등 부동산 자산 매입 시 자금조달 이자 부담이 일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 랩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미국 FOMC의 기준금리 빅컷(0.5% 포인트 인하)이후 이미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된 바 있다”며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움직임이 더해지며 10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또한 “기준금리의 인하는 각 주체들의 투자여력을 증대시켜 부동산 등의 가격상승으로 연결되지만 실제로는 장기적으로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현재로서는 영향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의 피로감 누적에 따른 매매거래량 감소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랩장은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입주장의 갭투자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라며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이와 같은 흐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지금은 금리보다도 정부의 대출규제, 즉 개별 차주에게 필요한 만큼의 대출이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올해 하반기 아파트 가격도 지난해 말, 올해 초 전망과 동일하게 지역적, 국지적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리인하로 인한 부동산 시장변화를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가계대출을 규제하겠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정책이기 때문에 대출 금리까지 내리더라도 향후 그 수준이 얼마나 될지가 중요하다”라며 “시장거래를 활성화시킬 만큼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면 개인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랩장은 “주택구입 실수요자는 정비사업, 분양 및 증여 등 부동산자산에 영향을 미칠 8.8 공급대책이나 2024년 세제개편안 등의 법개정 현실화 여부를 살피고 본인에게 맞는 부동산 자산 운용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겠다”라며 “주택매입 시 성급한 의사결정보다는 분양, 경매, 재고주택 등 주택구입 루트를 다양화해 가격만족도가 큰 상품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