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가산금리 뛰어
9월 가계대출 금리 연 4.23% 기록…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금리도 8월보다 0.05%포인트 인상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8월(4.08%)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8월(4.08%)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은행이 내수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기준금리를 38개월 만에 인하했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증가 관리 강화를 주문한 영향 때문인데 은행들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도 덩달아 커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8월(4.08%)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8월(+0.02%포인트)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3.51%에서 3.74%로 0.23%포인트 올랐으며, 이는 지난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신용대출(5.87%)도 0.22%포인트 오르면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대출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월 3.22%로 8월과 같았지만, 은행의 고정금리는 약 0.23%포인트 올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상승 폭의 대부분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조정의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출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는 적용월 기준으로 0.08%포인트 정도 낮아졌지만, 같은 이유로 변동금리도 0.04%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4.77%)도 0.10%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금리(4.81%)와 중소기업 금리(4.74%)가 각각 0.03%포인트, 0.15%포인트씩 상승했다.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에 더해 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가 소폭 오른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사이 4.48%에서 4.62%로 0.14%포인트 올랐다. 6월 이후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의 경우 연 3.40%로 8월(3.35%)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가 0.05%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6%)가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팀장은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전월(1.13%포인트)보다 0.09%포인트 더 벌어졌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예금 금리 상슥 폭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7%포인트에서 2.24%포인트로 0.03%포인트 좁혀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55%), 상호금융(3.38%), 새마을금고(3.55%) 모두 각각 0.05%포인트, 0.06%포인트, 0.07%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상호저축은행(3.73%)은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04%·-0.65%포인트), 신용협동조합(5.42%·-0.03%포인트), 새마을금고(4.93%·-0.20%포인트)에서 낮아졌고, 상호금융(5.25%·+0.01%포인트)에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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