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우리·신한은행, 비대면 상품 줄줄이 취급 중단 결정
가계대출 증가세 꺾였지만, 연간 증가 관리 목표 초과 영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부 비(非)대면 상품 판매 중단까지 결정하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부 비(非)대면 상품 판매 중단까지 결정하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은행권이 ‘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내세워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비(非)대면 상품 판매 중단까지 결정하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세 가지(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한시적 총량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HUG),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의 판매가 중단됐다.

이날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도 최대 0.5%포인트 낮췄는데 이는 그만큼 대출 금리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신한은행도 오는 6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쏠(SOL)뱅크’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한 조치”라고 관련 배경을 설명했다.

10월 말 기준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 812억원으로 9월 말(730조 9671억원)보다 1조 1141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8월(9조 6259억원), 9월(5조 629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집계됐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금리를 더 올리는 이유는 ‘연간 총량 관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7~8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역대급’으로 늘면서 이미 금융당국 등에 연초에 보고한 연간 증가율 목표나 이후 수정된 목표(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 이내)를 초과한 은행들이 꽤 되기 때문이다.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신한은행 8.06% ▲우리은행 6.83% ▲KB국민은행 5.57% ▲하나은행 4.55% ▲NH농협은행 3.64% 순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간 총량 관리 수치를 맞추려면 가계대출을 더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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