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기준 9700만원→1억1100만원대로 상승…관련 주식도 ‘들썩’
‘친가상화폐’ 정책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신규 고객 유치 경쟁 치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라운지 서울 강남점 실시간 거래 현황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1/234144_131593_2044.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선거운동 당시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시간 10일 오후 1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하루 전보다 6.22% 상승한 8만1110.99달러(한화 약 1억130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효과에 힘입어 대선 당일(5일) 7만5000달러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약 7개월 만에 경신했다.
이후 이달 7일에는 7만6000달러대, 8일에는 최고점을 7만7000달러대를 연이어 돌파한 후 마침내 8만달러 고지까지 점령했다.
국내에서도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9700만원대(1일 기준)에서 1억1100만원대(10일 기준)으로 뛰어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증시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10시께 8% 넘게 상승했다.
또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7.18%), 빗썸 운영사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16.34%), 티사이언티픽 지분을 보유한 위지트(8.22%)도 급등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초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으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현 행정부와 달리 가상화폐와 관련한 규제완화를 약속하면서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을 띄워온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 캠프에서 활동한 이유 중 하나가 친(親)가상화폐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8만달러를 돌파한 시점에 도지코인도 40% 넘게 급등하면서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도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기획·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는 비트코인 신고가를 기념해 리워드 지급, 당일 추첨 자동 참여, 신고가 예측 등 거래소별로 여러 가지 형태의 이벤트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각종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선량한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불거진 관련 테마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풍문의 생산‧유포를 비롯해 선행매매,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정황 발견 시 무관용으로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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