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오는 12월 20일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추가 예정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중장기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목표
“지수 종목 수만 늘기 때문에 주가 영향 제한적”이라는 분석 제기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개인 투자자를 비롯해 금융시장에서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밸류업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1/234680_132289_172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변경 계획을 발표한 후 증시 상승을 이끄는데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공시했지만, 실제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지 않거나 지배구조 개선에 미흡한 일부 기업들을 그대로 둔 채 신규 종목만 추가할 경우 오히려 기존 종목들의 지수 영향력만 낮추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심지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종목들에 대한 시장의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한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월 24일 지수 발표 후 밸류업 공시를 이행했거나, 연내 공시를 계획 중인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밸류업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기업 중 일부를 조기 편입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국거래소 측 설명이다.
신규편입 심사대상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운영되기 시작되면서 추가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들이다.
▲롯데쇼핑(공시일 10월 11일) ▲LG전자(10월 22일) ▲KB금융(10월 24일) ▲SK텔레콤(10월 24일) ▲하나금융지주(10월 29일) ▲유한양행(10월 31일) ▲아모레퍼시픽(11월 12일)을 비롯한 기업 33곳이 기업가치 계획을 공시한 상태다.
이 중 ▲고려아연(10월 2일) ▲롯데칠성(10월 16일) ▲드림텍(10월 30일) ▲현대글로비스(10월 31일) ▲롯데하이마트(11월 1일) ▲KT&G(11월 7일) ▲메리츠금융지주(11월 13일) ▲롯데리츠(11월 14일) 등 기업 8곳은 이미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기 때문에 25곳이 심사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특별변경 계획을 시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 증시에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과 중장기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 리밸런싱으로 인해 기존 구성종목이 조기에 편출되는 경우 해당 기업과 투자자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편입만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주주친화적인 정책은 뒷전이고,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른 곳들이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두산밥캣은 시장의 공감대를 받지 못한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논란이 됐고, 고려아연의 경우 영풍·MBK 파트너스 측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나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각종 주식투자 관련 온라인 게시글에는 “이미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도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편입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뿐 아니라 실제 이행 여부를 더 확인하면서 지수 종목 선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식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기업 밸류업 방안이 발표된 후 주식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현재 코스피 지수는 역대급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 변경으로 밸류업 지수에 추가적으로 포함되는 기업들이 결정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출 없이 편입이 이루어지는 경우 지수 종목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각 종목에 배정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 결정과 함께 잠시나마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비중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밸류업 지수 관점에서는 투자 요인이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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