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 성장률 속보치와 동일한 0.1% 기록…수출 0.2%↓
올해 목표치 2.2% 달성하려면 4분기 0.5% 이상 성장률 보여야
교역조건 개선 등에 실질 국민총소득은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1%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5682_133407_2616.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보다 0.1%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역성장(-0.2%) 이후 한 분기 만에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성장을 주도하던 수출이 감소하면서 반등 폭이 한국은행의 8월 전망치(0.5%)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최근 벌어진 계엄 사태가 향후 우리나라 성장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단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5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지만, 1.3%에 이르는 1분기 성장률의 기저 효과 등으로 2분기 -0.2%까지 크게 떨어졌다.
부문별 3분기 성장률을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2% 줄었고,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 중심으로 3.6% 감소했다.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수출 감소 배경에 대해 “3분기 특히 비(非)정보기술(IT) 제품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는 파업 등에, 화학제품은 중국 내 합성수지 수요 감소 등으로 줄어 성장률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3분기 반도체의 경우 가격이 아닌 수출 물량 기준으로 좋지 않았지만, 일단 10월 수출물량지수 등을 보면 수출 물량이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언급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6% 증가했다. 민간소비도 전기·가스·승용차 등 재화와 의료·운송 등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늘면서 0.5%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6.5% 늘었으며,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증가했다.
속보치와 비교했을 때 건설투자(-0.8%포인트)와 설비투자(-0.4%포인트)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수출(+0.2%포인트)과 수입(+0.1%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포인트)는 올랐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의 경우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를 기록했다. 순수출에서만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린 셈이다.
우려했던 내수 성장률은 0.8%포인트 올랐다. 내수 세부 항목별 기여도는 ▲설비투자 0.6%포인트 ▲민간소비 0.3%포인트 ▲정부소비 0.1%포인트 등이다. 건설투자는 성장률을 0.5%포인트 깎았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전기업 등이 5.6% 성장했고 농림어업과 제조업도 각각 2.4%, 0.2%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문화 등이 감소했지만,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정보통신업의 호조로 0.2%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위주로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0.5% 줄었지만,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7조3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증가하면서 명목 GDP 성장률(-0.8%)보다는 높았다.
실질 GNI는 1.4% 늘었다. 교역조건 개선과 함께 실질무역손실이 16조6천억원에서 14조2천억원으로 축소된 덕에 실질 GNI 성장률이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
강창구 부장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새로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2%)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5% 이상이면 연간 2.2%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2월까지 봐야겠지만,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가 2.3%인만큼 연간 2.2%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있어 한국은행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계엄이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면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 판단하기는 다소 성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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