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과제 산더미
메모리 반도체 분야선 엔비디아 등 HBM 납품 절실
파운드리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 좁히기 중요
인적 쇄신·성과급·인프라 확충 등으로 반도체 살리기 전력
!['반도체대전'에 열린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삼성전자는 HBM3E 12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LSI 등 사업분야의 첨단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721_134676_160.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대규모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 경쟁으로 더욱 치열해질 내년도 반도체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종합 반도체 회사(IDM)인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칩인 HBM(고대역폭메모리)를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는 과제가 주어졌으며, 차세대 HBM인 HBM4 제조에선 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운드리 분야 역시 점유율 1위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 좁히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첨단 공정인 2나노 제조에서 압도적인 기술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 확정도 관심 대상이다.
현재 TSMC, 인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 건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만 아직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721_134677_1614.jpg)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회의를 열어 각 부문별 사업 목표와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도 전략과 목표를 논의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반도체 사업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3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0.2% 감소한 3조8600억원에 그쳤다.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증권업계에선 4분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까지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는 1조원 중후반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선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이, 파운드리 분야에선 1위 TSMC와의 격차 좁히기가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HBM3E 8단과 12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파운드리 시장에선 TSMC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TSMC는 64.9%, 삼성전자는 9.3%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TSMC는 점유율이 2.6%p(포인트)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2.2%p 하락하며 한 자릿 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721_134678_1627.jpg)
이에 삼성전자는 인사 및 조직 쇄신, 직원 사기 진작,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반도체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5 정기 임원 인사'에서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5월 DS부문장에 오른 전영현 부회장에겐 대표이사와 메모리사업부장,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 직책을 추가했으며, 파운드리 사업부에선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책임제 확립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사에서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으로 한종희 부회장을 선임해 품질 분야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하반기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제도상 최대한도인 1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직원들에게 사기 진작 차원에서 예외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반도체 부문인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각각 기본급의 25%를 받을 예정이다.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선제적 투자도 이어간다.
![삼성전자 5세대 HBM 12단 첫 실물 공개.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721_134679_176.jpg)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4분기부터 평택 2공장(P2)에 10나노급 7세대 D램 시험 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라인은 내년 1분기에 완전히 갖춰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양산 수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 상무부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450억 달러(약 65조300억원)을 투자하고 64억 달러(약 9조2900억원)의 보조금을 받는 예비 양해각성(PMT)를 체결한 상태다.
지원금이 확정된다면 삼성전자로선 막대한 재정적 지원과 함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나 성과급 등의 발표를 볼 때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내년 사업의 핵심은 HBM 물량 공급과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확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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