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 3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주도권 확보 돌입
KT, 마이크로소프트와 맞손...'AICT 컴퍼니' 핵심 전략 발표
LGU+, 'All In AI'로 AX 전환...그룹 간 시너지 강화도 주목
SKT, AI 맞춤 조직 개편 단행...B2B·B2C·AIDC 적극 공략

인공지능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가상 회의 모습. [신한투자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인공지능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가상 회의 모습. [신한투자증권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올 한해 '인공지능(AI)'을 미래먹거리로 선점하며 주도권 확보에 돌입했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투자에 이어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조직 개편도 AI를 중점으로 단행했다.

특히 국내 통신 시장은 5G 성숙기 진입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는 만큼,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원 확보가 절실하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올해 'AI로의 대전환'을 선언한 통신 3사는 내년부턴 본격적인 수익화 경쟁에 들어설 전망이다.

KT는 지난 10월 10일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AI 로드맵을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KT 오승필 기술혁신 부문장 부사장, 김영섭 대표, 정우진 컨설팅그룹장 전무. [사진=김민우 기자]
KT는 지난 10월 10일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AI 로드맵을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KT 오승필 기술혁신 부문장 부사장, 김영섭 대표, 정우진 컨설팅그룹장 전무. [사진=김민우 기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올 한해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과 투자를 단행했다.

먼저 KT는 통신기술(CT) 역량에 AI 기술을 융합한 'AICT 컴퍼니'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인공지능전환(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본격적인 AI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내년 상반기에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는다.

KT가 추진하는 '한국형 AI'는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연구와 개발 과정 전반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국내 시장에서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1분기에는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전문'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KPMG 추산에 따르면 KT는 오는 2029년까지 AX 사업을 통해 누적 매출 최대 4조6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민우 기자]
KPMG 추산에 따르면 KT는 오는 2029년까지 AX 사업을 통해 누적 매출 최대 4조6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민우 기자]

KT는 AX 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누적 매출액을 최대 4조6000억원까지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원년이 될 내년에는 2690억원 가량이 AX 사업을 통해 창출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6100억원, 2027년 1조1020억원, 2028년 1조2960억원, 2029년 1조3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의 올 3분기 매출액이 6조6546억원임을 감안하면 AX 사업은 현재 KT의 핵심 매출을 담당하는 무선, 유선 사업만큼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KT는 내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역시 AICT 컴퍼니 가속화에 초점을 맞춰 단행했다.

B2B(기업간거래) 조직은 하나로 통합되며, 신설 전략·사업컨설팅부문에는 GTM본부, TMO본부, SPA본부 등 세 조직이 마련된다.

GTM본부에서는 AX 전략사업 발굴 및 수행 지원을 맡으며, TMO본부에서는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 사업을 도맡는다. SPA본부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LG유플러스, All In AI로 '28년 매출 2조 목표...익시오·AICC 기술 경쟁력 확보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출시를 통해 AX(인공지능 전환) 컴퍼니 달성에 속도를 낸다. [LG유플러스 제공=뉴스퀘스트]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출시를 통해 AX(인공지능 전환) 컴퍼니 달성에 속도를 낸다. [LG유플러스 제공=뉴스퀘스트]

LG유플러스 역시 연초부터 AX 전환에 발 벗고 나서며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2B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육성해 매년 7~9% 이상의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률을 도모하며, B2C에서는 디지털 기반 유통 구조 전환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출시하며 B2C 영역에서의 주도권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데이터 없이도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AICC(AI 콜센터)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구축 중이다. 

지난 2021년 구축형 'U+AICC 온프레미스'를 선보인 이후 제조업, 금융권 등에 연이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550억원 가량의 수주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8년까지 5100억원의 누적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이 공식 첫 행보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인 ‘쉬프트(Shift)’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은 홍범식 사장(왼쪽에서 다섯번 째)이 쉬프트에 선발된 스타트업 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뉴스퀘스트]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이 공식 첫 행보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인 ‘쉬프트(Shift)’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은 홍범식 사장(왼쪽에서 다섯번 째)이 쉬프트에 선발된 스타트업 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뉴스퀘스트]

LG유플러스는 AI B2B 중장기 전략인 'All In AI'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매출이 3조8013억원임을 감안하면, 'All In AI' 사업을 확실한 제1의 사업 영역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아울러 LG그룹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LG그룹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인공지능'을 꼽으며 그룹 간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선임했다. 

홍범식 사장은 LG그룹 차원의 성장동력 발굴과 적극적 M&A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사업 전략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온 바 있다.

홍 사장은 LG유플러스의 AX 전환을 확장하고 가속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 '30년 AI 매출 10조5000억원 목표...올 한해 '에이닷' 성과 뚜렷

(왼쪽부터)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 정석근 SKT Global/AITech 사업부장, 유영상 SKT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왼쪽부터)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 정석근 SKT Global/AITech 사업부장, 유영상 SKT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도 AI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내년부턴 더 기민하고 신속하게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11월 인적분할 이후부터 3년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해 기반을 닦아 왔다.

크게 AI 데이터센터, AI B2B, AI B2C에 집중해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올해 가장 가시적인 성과로는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이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10월 말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새로 도입된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340만명을 넘었고, 8월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한 분기 동안에만 100만명이 증가해 9월 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서비스를 B2B 버전까지 넓혀 수익 밸류체인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 특화 AI 상품을 개발해 산업 영역의 AI 혁신도 가속화한다. 

SK텔레콤이 대표 통화 플랫폼 'T전화'의 브랜드 명칭 및 아이콘을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진 '에이닷 전화'로 변경한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SK텔레콤이 대표 통화 플랫폼 'T전화'의 브랜드 명칭 및 아이콘을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진 '에이닷 전화'로 변경한다. [SK텔레콤 제공=뉴스퀘스트]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 전국에 연결된 통신 기지국에 에지 AI 기술을 도입하고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AI' 사이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에지 AI'를 도입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와 수도권의 GPUaaS를 주축으로 에지 AI를 결합해 전국이 연결되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고속도로)’를 구축, AI 생태계 활성화를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전체 목표 매출 30조원 중 35%인 10조5000억원을 AI를 통해 거둔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의 AI 수익화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대규모 인적·물적 투자를 단행한 만큼 그만큼의 성과가 반드시 따라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