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은행 투자 관리(NBIM),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 전원 반대
최윤범 회장 비롯한 현 경영진들에 대해서 부정적 평가
![고려아연 로고.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8329_136491_3726.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 최대 연기금 겸 기관투자자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이 고려아연 집중투표제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 정부연기금’도 집중투표제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최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연기금들 간 집중투표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찬반으로 갈리고 있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은행 투자 관리’(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이하 NBIM)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NBIM은 ▲집중투표제 ▲이사수 19명 제한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 전원 등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
다만,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회 후보 14명 전원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졌다.
NBIM은 집중투표제에 대해 반대 이유에 대해 “주주들에게 책임을 지는 효과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해 확고한(robust) 후보 지명과 선출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주주 제안을 회피하려고 했는지, 주주들의 승인 없이 주주의 권리를 제한했는지 등에 대해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즉,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회 후보 14명 전원에 대해서만 찬성함으로써 현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주들의 이익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밝힌 셈이다.
NBIM은 “만족스럽지 못한 재무·전략적 성과, 잘못된 리스크 관리, 주주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대우, 회사 운영으로 인한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적 또는 사회적 결과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6년 처음으로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출자를 받은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은 현재 20조 크로네(약 254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다. 전 세계 모든 상장사 지분의 1.5%를 갖고 있을 만큼 큰 규모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자국 앞바다에서 발견된 해상유전에서 번 돈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기금을 마련했고, NBIM에게 기금 운용을 맡기고 있다.
NBIM은 70개국의 기업 약 9000곳에 투자하고 있으며, 환경·사회적 문제와 함께 투자의 수익성과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일치하는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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