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동반 상승
전날 동반 상승 마감했던 2차전지주는 트럼프 정책 리스크로 하락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초기 정책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커져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식출범한 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조선주와 2차전지주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당선인 시절 미국 조선업과 관련해 친(親) 한국기업 정책 의지를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당일  ‘전기차 의무화 철회’ 를 언급하면서 조선주는 강세를 이어간데 반해 2차전지주는 주저앉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미포(9.67%) 삼성중공업(1.33%), HD한국조선해양(1.84%), HD현대중공업(6.00%), 한화오션(5.60%) 등 조선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조선업종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은 한국 기업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은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한국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생산 확대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수출이 늘고, 관련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취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생산 확대를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조선업과 달리 2차전지 산업은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인 ‘그린 뉴딜’ 종료와 함께 전기차 의무 구매제 폐지 등 통해 기존 자동차 산업의 부활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정부 견제 정책으로 수혜 효과 예상으로 전날 동반 상승했던 2차전지주들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포스코퓨처엠(-9.88%)과 에코프로비엠(-8.62%), 에코프로(-5.87%), POSCO홀딩스(-4.80%), LG화학(-4.75%), LG에너지솔루션(-4.32%), 삼성SDI(-3.90%)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 에너지 정책 후퇴는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를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취임 첫날 극단적 정책 시행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으나, 로열티 내각을 기반으로 한 개혁정책 추진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 향후 각국 정부와 협상에서 우위 확보를 위한 트럼프 정부의 강한 압박정책이 진행되면 공포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가능이 있다”며 “당분간 트럼프 정책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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