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정책, 국내 이차전지 기업에 오히려 수혜 가능성 전망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동반 상승세
‘전기차 캐즘’ 해소 관련 정부·기업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가동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한 우려로 급격한 주가 약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전기차’ 정책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20일 유진투자증권은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을 22개월 만에 매수(Buy)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와 관련한 리스크 상존하지만, 전기차·배터리 성장률 낮아지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 탄소배출 규제도 일부 조정 수준에서 완화되고, 전기차 판매 확대 정책가 추가적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의 반전기차 정책, EU의 탄소배출 규제 완화 등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22개월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게 한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중국·테슬라 외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낮추는 등의 정책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성장 속도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정도이지 구조적인 성장구도를 깨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중국 정부 견제 정책도 ‘K-배터리’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K배터리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리스크에 대한 우려보다 K배터리의 투자 매력에 대해 방점을 둘 때라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6.07%)을 비롯한 LG에너지솔루션(5.71%), POSCO홀딩스(4.23%), LG화학(3.70%), 삼성SDI(4.06%), 포스코퓨처엠(3.94%), 에코프로(3.85%) 등 2차전주 관련 종목들은 3% 넘는 상승세를 보인 채 장을 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배터리 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배터리·배터리 소재기업들은 최근 ‘2차전지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산업 경쟁력 제고 전략을 비롯해 리튬·니켈 등 광물 자원의 수급 동향 등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TF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기업과 에코프로, LG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이 포함됐다.

캐즘 장기화로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과 관련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취지로 구축된 TF는 향후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현재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생존을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