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독자 반도체 개발 및 AI전용 단말기 개발 관심 높아
올트먼 CEO, 4일 최태원 SK 회장 이어 이재용 삼성 회장과 연쇄 회동
AI데이터 센터 짓는 美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도 논의했을 듯
전문가 "오픈AI와 사업 협력, 한미 양국 모두 윈윈하는 기회"
![4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020_137299_5117.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AI(인공지능)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에 중국이 저비용 고성능을 내세운 딥시크로 반격하면서 생성형AI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된데다 온디바이스 AI폰 등으로 AI 기술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생성형 AI구동을 위해선 고성능 AI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데, AI 기술이 대중화되면 HBM 시장 규모도 커지면서 사업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오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데 이어 오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있는 강남 서초사옥에서 AI 사업 협력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
올트먼 CEO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게 러브콜을 보낸 건 한국의 AI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날 그는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오픈AI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에 참석해 "한국은 반도체, 에너지 등 AI 와 관련된 강력한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과 SK 입장에선 오픈AI와의 협력 뿐 아니라 올트먼 CEO가 참여하는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서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스타게이트는 5000억달러(약 729조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으로 오픈 AI 외에 미국 오라클, 일본 소프크뱅크사가 참여한다.
실제 이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긴급 방한해 올트먼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3자 회동을 진행하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오후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020_137300_5238.jpg)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에 AI 데이터센터를 단계별로 증설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다량의 AI가속기가 필요하고 고성능 칩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안정된 공급과 차세대 제품 개발 역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
HBM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만큼 해당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양 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중국의 AI 스타트업인 딥시크 여파도 올트먼 CEO와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전략적인 회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오픈AI사는 챗GPT 개발을 통해 시장 우위적 위치를 점하고 있었지만 최근 중국이 저비용 고성능 AI 딥시크로 반격에 나서며 미중 간 AI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AI가속기인 H80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공급받고 있다. 오픈AI가 활용하는 H100보다는 저사양 제품이지만 성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픈AI 입장에선 비용 경쟁력을 갖춘 독자 AI 반도체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생기게 됐다.
때문에 올트먼 CEO가 중국의 AI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반도체 제조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같은 일환으로 오픈AI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맞춤형 AI 반도체를 제조하는 등 향후 협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올트먼 CEO가 AI 전용 단말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국내 반도체 업체에겐 호재다. AI 단말기의 경우 자체 칩 설계 능력 뿐 아니라 온디바이스AI 폰을 만든 삼성전자가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저비용 딥시크의 출현과 함께 온디바이스AI폰, AI 단말기 등 하드웨어 시장이 확대되면 저사양부터 고사양까지 HBM 수요도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역시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 SK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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