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데이터건설 등에 5000억달러 투자 계획 발표
AI 데이터에 HBM 필수...삼성전자·SK하이닉스 '촉각'
이재용·최태원, 올해도 美 AI 빅테크 만날 가능성 높아져
전문가 "트럼프 AI 투자는 삼성과 SK에게 상당히 좋은 기회"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 (왼쪽부터)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나란히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8623_136835_2850.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트럼프가 5000억달러(약 719조원)를 들여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이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타게이트로 인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주요 관련 인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활발한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이 회장과 최 회장은 AI와 반도체 등 그룹 주력 사업에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출장을 통해 현지 AI 산업 동향을 살피는 한편 주요 빅테크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며 친분을 다지고 왔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도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AI 분야에서도 자국의 기술 패권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실시 된만큼 총수들이 직접 나서서 전략적인 협력 등 대외행보를 강화해 AI 동맹을 맺고 사업 기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계 주요 총수들의 행보 역시 바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데이터에 꼭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시장 확대에 관심을 갖고 트럼프의 AI 투자 계획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챗GPT 운영사인 미국 오픈AI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 3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AI 사업 확장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미국 내 단계적으로 증설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관련된 빅테크 기업들을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인연이 있다.
가능성이 높은 건 최 회장이다. 활발한 대외활동을 보여온 최 회장은 올 초에도 CES 2025에 참가해 SKC 자회사 앱솔릭스가 생산한 유리기판 샘플을 소개하며 "방금 팔고 왔다"고 강조할 정도로 그룹내 AI와 반도체 사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지난해만해도 미국과 대만 출장을 통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 등 글로벌 AI와 반도체 주요 CEO들을 만나 친분을 다지고 SK그룹과 사업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져왔다.
이 회장 역시 이번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계기로 리더십 경영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삼성그룹 안팎에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이 회장은 특별한 메시지 없이 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긴 침묵이 삼성전자의 위기 지속과 리더십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 회장이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만나며 AI 사업에서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 회장은 AI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글로벌 석학과 AI 관련 빅테크 기업 CEO들을 만나 관련 기술 발전과 산업 동향을 살펴왔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이 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비롯해 아마존, 퀄컴 등 주요 빅테크 CEO들과 만나며 관계를 돈독히 했다.
특히 이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소프트뱅크 손 회장은 이 회장과도 오랜 친분이 있다. 앞서 이 회장은 2022년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시 소프트뱅크 자회사 ARM 지분 인수를 위해 회동한 적이 있다.
당시 삼성은 지분 인수에는 실패했으나 반도체 기술력 강화 등을 위한 전략적인 협업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트럼프가 미국 중심의 AI 기술 패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사업 확대 기회가 찾아올 것인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트럼프의 이번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상당히 좋은 기회"라며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를 많이 짓게 되면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확대할 수 있고 이외에도 AI 투자와 관련해 파생되는 세부적 사업 아이템들이 많이 나올텐데 미리 준비하고 관련된 인사들을 만나는 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AI가속기에 들어가는 5세대 HBM인 HBM3E를 엔비디아에 가장 많이 공급하는 업체다. 삼성전자는 HBM3E의 경우 퀄(품질)테스트를 진행중이고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4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빅테크 주도로 이뤄지는 이번 대형 AI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반도체 업계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AI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가 강력한만큼 우리 기업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더욱 돈독해진 정용진·트럼프家 관계 연일 ‘재조명’
- TSMC, 美 투자계획 변동 無...삼성·SK, 반도체 투자 '속도'
- '트럼프 스톰이 몰려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정부·재계, 정치권 대응책 마련 부심
- 김대종 세종대 교수 “미국 중심 무역 전환으로 생존 전략 구축해야”
- [트럼프 2.0 시대] '美 우선주의' 강화...韓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촉각', "치밀한 대응 전략 필요"
- 하이닉스 '독주'에도 웃지 못하는 SK그룹...비상경영 체제 지속된다
- 이재용 회장 항소심 이목 집중...사법리스크 족쇄 풀고 책임경영 나서나
- 사법 족쇄 끊어낸 이재용 회장, 삼성 경영 정상화 발판 마련
- 최태원 회장, 샘 올트먼 CEO와 만나...SK·오픈AI와 협력 '속도'
- 이재용 회장, 한미일 글로벌 AI 협력 '속도'... 美 샘 올트먼·日 손정의 만난다
- 딥시크 추격에 삼성·SK와 AI동맹 나선 샘 올트먼...美 스타게이트 협력도 논의
- 최태원 회장 "AI와 에너지 분야, 한미일 3국 협력은 필수"
- 美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가동... 엔비디아 칩 수요 폭증에 SK·삼성전자 수혜 기대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