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금호석유화학,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도 불황에 적자 전망
중국발 공급 과잉, 고유가, 전기차 캐즘 영향
정부 사업재편 지원 속 기업들 구조 혁신 노력
![석유화학계열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사진=여수시청]](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064_137352_1950.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과 중국발(發) 공급 과잉 등으로 깊은 침체에 빠졌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다른 주요 기업들도 성과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공급 과잉, 업황 불황, 고유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등 악재가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올해 역시 수출 감소에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극심해지며 영업 환경은 비우호적이다.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통해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며 위기를 타파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 [LG화학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064_137353_205.jpg)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3일 2024년 매출액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5% 줄었고 영업이익은 63.8%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의 부진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9조890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손실이 1360억원이었다. 4분기만 살펴봐도 매출액 4조8550억원, 영업손실 99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부분에선 웃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0% 감소하며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연 매출액은 7조1550억원, 영업이익은 2728억원이었다. 4분기에는 매출액 1조8071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064_137354_2122.png)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도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매출 전망치는 20조7531억원, 영업손실은 827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증가하나 영업손실 적자폭은 137% 늘어난 수치다.
한화솔루션 역시 양대 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사업 부진 영향으로 출범 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석유화학 주요 4개사의 지난해 부진 원인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 꼽힌다.
실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4%에서 지난 2023년 0.6%까지 급락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에틸렌'을 대량 생산하면서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까지도 COTC(정유·석유화학 통합시설) 공법으로 단가 경쟁에 나서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경영 효율화와 신규 투자 축소 등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iStock]](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064_137355_2150.jpg)
일단 기업들은 경영 효율화와 신규 투자 축소 등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지난 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3대 신성장동력의 내실강화로 확실한 경쟁우위 확보에 나서겠다"며 "미래 준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 연구·개발(R&D) 과제의 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단기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성을 견조히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위기 극복에 정부도 동참한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석화 원료의 공급과잉 해결을 위한 사업재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설비 폐쇄, 사업 매각, 합작법인 설립, 신사업 M&A 등 기업의 자발적 사업재편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법제 정비, 금융·세제 지원책을 시행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근본적인 사업 구조 혁신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기존 수익 성과 확보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공급망 확보에 신경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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