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
관세 인상 조치 오는 11~12일 적용 예정
국내 업계, 업황 부진에 추가 악화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8)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하다고 밝히며 관련 국내 기업들의 시름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내부에서 작업에 한창인 직원들의 모습. [사진=포스코]](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348_137667_5614.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다고 밝히면서 관련 국내 기업들의 시름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이미 중국의 저가 공세와 업황 부진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대거 하락한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실현될 경우 실적 악화가 더 커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10일 로이터·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조치는 오는 11~12일에 적용될 예정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무역 파트너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모두'에 적용될 것이라 강조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한주간 거의 매일 관세 인상 위협으로 외교 및 경제 관계를 뒤흔들었다"며 "이같은 관세 인상은 그의 무역 싸움을 다른 국가들로 확대해 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채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는 선언문에 서명하기 전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348_137668_5729.png)
국내 철강 업계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쿼터 축소를 진행하면서 대미 철강 수출량이 이전 대비 70%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관세 인상까지 이어질 경우 직접 수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어서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지난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에 적용해 대(對)한국 철강 수입량을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약 383만톤)의 70%로 축소한 쿼터를 적용한 바 있다.
하프 쿼터를 적용받은 한국은 지난해까지 250만톤(t) 안팎의 강재를 미국에 수출 중이다.
여기에 중국·일본산 저가 철강재의 공급 과잉과 판매가 경쟁 심화,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까지 이어지며 국내 철강 업체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미 국내 주요 철강 업체들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23조2261억원)이 전년 대비 15.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3143억원)은 80.6%나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매출액(72조6881억원)에서 14.2%, 영업이익(2조1735억원)은 55.2% 각각 감소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관세 인상까지 적용될 경우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비치고 있다.
철강과 함께 관세 인상이 예고된 알루미늄 관련 국내 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질 전망이다.
국내 알루미늄 수출에서 대미 비중(18.9%)은 대중(23.9%) 다음으로 높은 상황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알루미늄 국가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대미 수출 중량은 25만851t으로 중국(31만6942t) 다음으로 많았다. 수출 금액은 10억1600만달러(약 1조47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관세 인상 적용 품목이 정확히 어떤 경우에 적용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쿼터제와 무관하게 모든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는 경우 기업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정부가 협상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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