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대 수출 비중 높은 삼성·SK·현대차 등 우리 기업 '직격탄'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우리 기업들의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EU 등 강대국을 상대로 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혀 국내 기업들도 예외 없이 적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외에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관세가 부과되면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미국 내 수요가 둔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부두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자료사진=연합뉴스]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부두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자료사진=연합뉴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100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1∼3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262조2714억원)보다 19.5%(51조2516억원) 증가한 313조5231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보면 전년도 25.2%에서 28.1%로 2.9%포인트 상승하며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전기전자 분야 매출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업종에서 지역별 매출을 공시한 12개 기업의 북미 실적은 2023년 3분기 누적 80조646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114조2517억원으로 42.7%(34조1871억원)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선점 중인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의 2024년 3분기(누적) 매출은 전년대비 3배 가량 높은 27조3058억원(전체 매출의 58.8%)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미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13.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미주 지역 매출이 68조2784억원에서 84조6771억원으로 24.0% 증가했고, 전력 수요 증가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도 각각 57.3%(2795억원→4397억원), 12.3%(6843억원→7687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1∼3분기) 북미에서 전년동기 대비 17%(8조3317억원) 증가한 57조38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기아도 12%(5조2228억원) 늘어난 48조94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글로벌 무역 난타전'으로 흐르게 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이 있는 한국을 포함해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최악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다국적 관세가 붙으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수출이 줄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고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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