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부터 나흘간 인도 방문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 SW 연구소 찾아
中 기업과 차별화 전략, 지속 1등 전략 당부
UAE 두바이 찾아 중장기 사업전략 모색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왼쪽에서 네번째)가 인도 벵갈루루 SW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왼쪽에서 네번째)가 인도 벵갈루루 SW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를 방문한 구 회장은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LG는 구 회장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아 R&D(연구개발)부터 생산,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과 만났다고 4일 밝혔다.

구 회장은 가장 먼저 LG전자 현지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 방향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날 구 회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과 지속 가능한 1등이 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실현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LG전자는 인도에 노이다와 푸네 두 곳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노이다 공장은 1997년 5월부터, 푸네 공장은 2004년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푸네에선 TV도 생산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어 뉴델리의 LG브랜드샵, 릴라이언스 등 유통 매장도 방문했다. 그는 채식 인구가 많은 인도시장 특성을 반영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 AI(인공지능) 모터 기술을 이용해 세탁물의 종류와 무게를 감지해 맞춤형 세탁으로 인도 여성들이 일상복으로 입는 사리의 옷감을 관리해 주는 세탁기 등 현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살펴봤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가 인도를 찾은 것은 소비나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에서도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구 대표는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소프트웨어(SW) 연구소도 찾았다.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는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가운데 베트남 R&D법인과 함께 규모가 가장 크다. 2000여명의 현지 개발자가 한국 본사 가이드를 바탕으로 협업하며 웹OS 플랫폼,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현지 연구원들과 만난 구 대표는 “가속화되는 소프트웨어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연구개발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소프트웨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 IT 산업은 GDP의 7%를 차지하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인도는 현재 SW 개발자 5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약 100만 명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폭넓은 IT 인재 풀을 가지고 있다. 구글, MS,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R&D 거점으로 인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LG는 1996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후 LG화학(96년), LG전자(97년), LG에너지솔루션(23년) 등 주요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향후에도 각 계열사별로 인도 현지에 생산 시설을 추가 건설하는 등 투자를 검토 중이다.

먼저 LG전자는 향후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지역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설립을 검토, 산업 발전 주요 거점 3개 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는 배터리,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도 투자를 이어간다. LG화학은 올해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고성장 중인 인도 석유화학 시장에 대응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초기 단계인 인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한편 구 대표는 인도 일정을 마친 후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해 중동, 아프리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또 현지 가전 유통 전문 매장을 찾아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LG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과 쟁력 등을 점검했다.

LG는 1982년 두바이에 LG전자 지점을 설립한 후 현재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LG전자를 중심으로 판매, 생산, 서비스 등을 맡고 있는 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구 대표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은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금부터 진입장벽을 쌓고 이를 위한 핵심역량을 하나씩 준비해 미래 성장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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