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4일 개인 매수 상위종목에 SK하이닉스·삼성전자·현대차 순
외국인, 해당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전력·HD현대마린엔진 사들여
‘오락가락’ 트럼프 관세 정책에 증시 변동성 이어져 신중한 투자 필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성이 부족한 상호관세 정책을 이어가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된 가운데 이달(1~14일) 들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기 다른  투자 성향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성이 부족한 상호관세 정책을 이어가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된 가운데 이달(1~14일) 들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기 다른  투자 성향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미국 우선주의’ 상호관세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 서로 다른 성격의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저가 매수 전략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에 외국인 투자자는 안전 투자를 내세워 상호관세에 큰 영향이 없는 종목을 매수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1조 6140억원), 삼성전자(1조 5270억원), 현대차(5190억원), 기아(2130억원), LG전자(1850억원) 순이었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해있으며, 반도체·자동차·스마트폰 등 수출주로 모두 이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로 분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660억원), 한국전력(590억원), HD현대마린엔진(280억원), SK텔레콤(230억원), 삼성화재(170억원) 등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마린엔진은 방산·조선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양국 간 우호적인 협력 의지를 밝힌 종목이고, 한국전력·SK텔레콤·삼성화재는 상호관세와 크게 연관이 없는 대표적인 내수주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후 코스피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사이에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전혀 다른 매수 양상을 보인 것이다.

어떤 투자 선택이 맞는 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워낙 ‘오락가락’하고 있는 탓이다. 

다만 이날만큼은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종목을 선택한 개인 투자자들의 판단이 적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발언한 후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관련한 또 다른 액션을 취하게 될 경우 관련 산업 분야가 급등 또는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 측면에서는 트럼프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단기적으로 유예할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이 국내 자동차 관련주에게도 단기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다만, 국내 증시는 관세 노이즈 등으로 지수 회복 탄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한 상호관세 정책으로 미국·한국·일본 등 주요 국가 증시가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 완화에 미국 증시 상승세 연장됐으나, 상승 출발 후 하락 반전하는 등 변동성이 지속되며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내 증시는 조기 대선을 약 50일 앞두고 정책 공약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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