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중심 상승 전망…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계 의견도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고, 향후 90일 동안 추가적인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랠리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고, 향후 90일 동안 추가적인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랠리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이 급진전되면서 한국 증시도 ‘글로벌 무역전쟁’ 공포에서 벗어나 상승 랠리를 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5%(1.31포인트) 상승한 2608.6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17% 상승한 2607.3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한 것은 한 달 반 만이다.

미국과 중국의 첫 관세 협상이 예상보다 큰 진전을 보이면서 향후 양국의 무역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일시적으로 낮춘 후 향후 90일 동안 추가적인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주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0.72포인트(+2.81%) 상승한 4만2410.10에 거래가 종료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4.28포인트(+3.26%) 오른 584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79.43(+4.35%) 오른 1만8708.34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도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의 안정화 효과를 누리면서 대표적 관세 피해 종목이었던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은 중국과의 경제를 전면적으로 분리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며 “이후 주요국 증시가 급등하고, 금·채권 등 안전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선호 현상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의해 조선·방산 업종 쏠렸던 투자심리가 이번 통상우려 완화를 기점으로 반도체, 화학 등 주요 수출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로 인해 정책 리스크가 완화한 데다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수요재 가속 등 상승 요건이 겹치는 구간이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에 따라 한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반도체 업종이 반등할 수 있는 타이밍을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에도 여전히 실효관세율 10%대 초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0%의 실효관세율은 인플레이션을 1%포인트 가량 높일 수 있고, 선제적 통화정책 가능성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추가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의 근본 원인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도 고민거리”라며 “양국 간 패권 경쟁 구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론을 제한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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