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美마이크론 이어 삼성·SK도 가격인상 나서
구형 DDR4 두자릿수 인상...DDR 5 한자릿수대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D램 납품가를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4753_144196_5918.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도 D램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달 시행된 미국의 상호관세 이후 반도체 분야도 관세 부과 우려가 커지면서 PC·서버·모바일사 등 구매자들이 D램 비축 재고를 늘리는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영향으로 미국의 향후 반도체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하반기 메모리 가격 변동 가능성이 또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납품가를 인상했다.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요 고객사가 재고 비축을 서두른 결과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최근 소비자용 D램 가격을 12% 인상했다. 삼성전자도 최신 D램인 DDR5와 함께 구형 제품인 DDR4 D램의 가격 인상에 나섰다. DDR4 의 경우 두 자릿수대, DDR5는 한 자릿수대의 가격 인상이 결정됐다고 알려졌다.
DDR4 등 구형 D램 가격 인상이 더 높은 이유는 중국업체들의 구형 메모리 추격이 거세지면서 국내 메모리사들이 관련 제품 생산 비중을 축소하고 DDR5 등 최신 제품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D램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메모리사의 가격 인상에 앞서 마이크론 역시 지난달 관세 할증 명목으로 주요 고객사에 D램 가격 인상 방침을 알리며 메모리 가격 변동을 예고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메모리 업체지만 생산기지는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에 두고 있어 관세 영향권에 있다.
주요 메모리 3사의 D램 가격 인상은 예견된 움직임이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구매자와 공급업체는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한 전략으로 반도체 관세 유예기간 내에 거래와 선적을 완료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무역 정책의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메모리 구매자들은 공급 위험에 대한 완충 장치로서 D램과 낸드 플래시 재고 수준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등 보다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적극적인 재고 확보로 인해 2분기에 D램과 낸드 플래시 모두 예상 계약 가격 상승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3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2분기 모바일과 PC용 D램의 가격 회복을 언급했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수요 급등으로 오히려 2분기 급등한 D램 수요가 관세가 적용되는 하반기에 하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부사장은 컨콜에서 "2분기는 관세 영향으로 세트 프리빌드(사전 재고 비축) 위한 일부 고객사 요청 접수와 선행 구매가 확대됐다"면서도 "단 하반기(3·4분기)는 향후 추가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선행 구매 수요와 공급여력에 의해 (메모리 사업 실적이)영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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