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우려 본격화된 4월 4일 이후 외국인 6조 5000억원 순매도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타결 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전환
삼성증권, 5월 코스피 예상지수 2450~2750선으로 100포인트 상향 조정

코스피 지수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1.09 포인트(0.04%) 오른 2,608.42로 장을 마친 1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1.09 포인트(0.04%) 오른 2,608.42로 장을 마친 1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타결에도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달리 ‘보합권’에 머물었지만,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미국발 상호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한국 증시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04%, 0.89%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간밤 미국증시와 달리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진 않았다.

다만, 이날 증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4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았고, 개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1369억원, 910억원을 순매도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됐던 4월 4일 이후 외국인은 6조 5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이 중 반도체 업종에서 5조 5000억원 순매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이번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존 순매도세가 나타났던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의 수급 반전 현상 나타났다”며 “위험선호 심리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매도세가 컸던 수출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추가 순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미국과 중국의 관세정책 갈등으로 인해 조선, 방산 업종 쏠렸던 현상이 통상 우려 완화로 인해 반도체, 화학 등 주요 수출주로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중 관세 협의는 미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를 제어하고, 중국을 대상으로 차별적 관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선·기계·방산을 관세 방어주로, 반도체·자동차·2차전지를 관세 피해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당분간 ‘관세 피해주’로 투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양해정 DS투자증권은 “이번 관세 협상으로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미국 소비 회복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선거에 따른 적극적 경기 부양 가능성도 상승 요인이 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관세 관련 이슈가 안정을 찾은 만큼 시장은 피해주와 수혜주 간 균형을 맞추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여기서 말하는 대표적인 피해주는 반도체, 자동차”라고 언급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여전히 상호관세 협상에 대한 불씨가 남아있는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5월 월간 코스피 지수 예상범위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는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잦아들게 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단기적으로 많은 희생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5월 코스피 지수의 예상범위를 2450~2750선으로 기존보다 100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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