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장려금 경쟁, SKT 영업 재개 기점으로 치열해질 듯
삼성 갤럭시 신규 폴더블 출시 등 대형 이벤트도 영향

SKT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SKT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이통3사의 가입자 뺏기 경쟁이 다음달부터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여년간 유지된온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폐지되는데다 유심 해킹 사태로 신규 영업을 중단했던 SK텔레콤(SKT)도 영업 재개를 시작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다음달 삼성전자의 신규 폴더블폰이 출시되는 것을 시작으로 9월에는 애플도 아이폰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통사간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2일 단통법이 폐지되는 것을 계기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정부는 단통법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을 규제해왔지만 앞으로는 보조금이 합법화된다.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보조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최신 플래그십 단말기를 중심으로 판매 지원금 규모가 대폭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지원금 경쟁은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4월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 이후로 SKT가 신규 영업을 두달 중단하는 동안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갤럭시 S25 공시지원금을 50만원에서 최대 80만원대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보조금 규모를 늘려왔다. 여기에 일부 판매점에서는 추가지원금 등을 제공하며 번호이동 고객을 유입했다.

이 기간 SKT는 무선가입자 기준 50만명의 순이탈자가 발생하면서 기존에 유지해온 40%대의 점유율이 붕괴된 상태다. 뺏긴 가입자들을 되돌리는 것은 물론 지난 두달간 대리점들이 입은 영업손실을 보상해야 하는 만큼 본사 차원의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대폭 확대할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임봉호 SKT MNO 담당 부사장 역시 최근 유심 교체 작업 현황을 설명하는 일일 브리핑을 통해 "유심 신규 가입자를 받게 되면 다시 영업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SKT는 이달 16일부터 이심(eSIM)을 통한 영업재개를 시작하며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 전략을 펼쳐왔다. 다만 SKT측에 따르면 이심은 실물을 단말기에 직접 탑재하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칩으로 고객 선호도가 낮다. 

SKT 관계자는 "전체 고객 중 이심 가입자는 1% 정도로 알고 있다"며 "이심 영업재개를 시작했지만 실물인 유심을 통한 영업재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심 교체 역시 속도를 내면서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 재개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T는 이달 20일까지 1차 유심 교체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정부 역시 유심 교체가 일정 수준 마무리되면 신규 영업 재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SKT는 남은 유심 교체 물량 뿐 아니라 유심 개통을 통한 신규 영업도 받을 수 있을 만큼 재고 물량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다음달 삼성전자의 신규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 7, Z폴드 7 출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이 개최되는 등 대형 이벤트가 있는 것도 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전자에 이어 9월에는 애플이 아이폰17시리즈를 공개하는 등 3분기에 신규 단말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통3사간 경쟁은 어느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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