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지수, 116.31 기록…1년 전보다 2.2% 상승
달걀 41개월, 가공식품 1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지만, 가공식품과 수산물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 등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상승률이 1.9%로 떨어졌다가 한달 만에 다시 2% 대로 반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선 수산물이 7.4%로 크게 올랐다. 농산물은 1.8% 하락했으며, 축산물은 4.3% 올랐다.

특히 달걀은 6% 오르며 2022년 1월(15.8%)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돼지고기(4.4%), 고등어(16.1%), 마늘(24.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사과(-12.6%), 배(-25.2%), 파(-18.5%), 당근(-30.6%)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에선 가공식품이 작년 동월 대비 4.6% 오르며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5.1% 올랐던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공식품은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주요 상승 품목으로는 빵(6.4%), 커피(12.4%), 자동차용 LPG(10.6%), 햄 및 베이컨(8.1%), 김치(14.2%), 라면(6.9%) 등이 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식품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 내렸던 석유류 가격은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0.3% 상승 전환했다.

서비스물가는 2.4% 상승했다. 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가전제품수리비(25.8%), 공동주택관리비(4.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으며, 자주 구매하는 품목 114개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기상여건,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 등을 지속하는 한편,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요인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혜영 과장은 추가경정예산 지출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기가 어렵고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라 추경으로 인한 물가상승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추경으로 인한 물가 영향은 올해에는 제한적이고 내년에는 0.2%p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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