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닛케이 지수 수익률 2% 넘을 때 코스피 지수 -0.1% 기록
주식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변경, 노란봉투법 등에 투자심리 얼어붙어
미국과의 상호관세 여파로 수출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까지 존재
![한국 증시가 상법개정안·미국 기준금리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이달 들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코스피가 표시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8/250824_150639_65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미국과 일본 증시가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는 32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월과 7월 ‘썸머 랠리’와 '새 정부 효과'는 힘을 잃고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와 달리 유독 약세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내놓지만 같은 영향을 받는 미국과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로인해 대외변수보다는 내부 요인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상호관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식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변경하는 상법개정안과 노동쟁의 개념 확대를 담은 ‘노란봉투법’ 등도 한국증시만의 변수로 가세하며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주간 수익률에서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주요국 증시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가 3.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미국 나스닥(2.2%), 미국 다우존스(2.1%), 프랑스 CAC40(2.1%), 미국 S&P500(2.1%) 등도 2%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닛케이 지수는 지난주에만 사상 최고치를 3번이나 갈아치우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비교했을 때 코스피·코스닥은 각각 1.2%, -0.1%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가 이처럼 6·7월과 다르게 이달 들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주식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놓고, 정부가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기획재정부는 주식양도세 부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놨지만, 반대 여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를 의식한 더불어민주당이 50억원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당정의 조율과정은 지켜보겠지만,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 방침은 바뀐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코스피·코스피 지수가 크게 휘청거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변경 여부와 이번 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열릴 증시 관련 법안들의 처리 결과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시장에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면 최근 정체되며 글로벌 증시 대비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도 상승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상법개정안과 함께 노란봉투법도 투자심리를 위축되게 만들고 있다.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노동조합법 개정안 수정 촉구 경제6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제6단체는 “사용자 범위 확대와 노동쟁의 개념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노란봉투법으로 우리 제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어 현행법 유지를 호소했지만, 국회는 노동계 요구만 반영해 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각종 파업에 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상호관세 시행과 함께 노란봉투법이 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정작 추진되고 있는 내용들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들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도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당분간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갖힌 형국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가 상승·하락 요인이 뒤섞이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에 머물고 있지만, ‘낙관적 시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완전히 떠났기보다는 기회를 엿보는 국면이라고 보는 게 옳다”며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적 등 확실한 재료를 토대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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