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9월 평균 수익률 -1.5%…2020년 이후 9월 수익률도 -4.7%
완만히 상승하는 환율, 양호한 수출, 美 금리인하 등 긍정적 신호에 촉각
내년 예산안 통해 ‘확장재정’으로 전환한 정부 정책 기조도 호재
![과거 9월 코스피 수익률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수출 실적, 정부의 확장재정 등으로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1748_151617_423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과거 계절적으로 약세장이 펼쳐졌던 9월 코스피 시장에 대해 증권업계가 올해만큼은 다른 면모를 보이면서 월간 기준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완만히 상승하는 환율을 비롯해 양호한 수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 등 우호적 이벤트로 인해 기존 데이터에 근거한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0년대 9월 평균 수익률 -1.5%, 2020년 이후 9월 수익률 -4.7%로 202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도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은 1.5%를 기록했고, 2020년 이후만 보면 평균 수익률이 -4.2%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적 대비 저평가주와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철강, 비철목재, 소매(유통), 건설 등에서 단기 트레이딩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9월 코스피 지수 범위를 2950~3300선으로 제시하면서 3100선 이하에서는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분할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과거 9월 코스피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지만, 증권업계가 올해 상황을 다르게 보는 이유는 바로 ‘수출’이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지만, 한국의 수출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영향에도 지난달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면서 석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으며, 자동차의 경우 관세 영향으로 대미(對美)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수출 배경은 관세 영향에서 벗어난 품목(반도체, 조선, 바이오헬스, 자동차 등) 존재감과 미국 수출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동남아, 유럽 등 비미국 지역 부상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호한 수출을 비롯해 완만히 상승하는 환율,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전환 등 우호적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거시경제와 기술적 부담도 남았지만 이미 알려진 재료들로 긍정적인 연말 계절성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9월 코스피 지수 범위를 3100~3400선으로 전망하면서 신고가 경신 시도까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가 내년 총지출 규모를 올해보다 8% 넘게 잡으면서 전임 정부의 ‘긴축재정’(2~3%대)에서 벗어나 ‘확장재정’로 탈바꿈한 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매년 9월은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과거를 이유로 이번 달도 빠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발표된 2026년 예산안의 규모(728조원·전년 대비 8.1% 증가)와 세부 내용에서 엿볼 수 있듯이 대내적인 확장 재정과 그 강도는 지속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 긍정적 요소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대전환, 초혁신경제 경기부양 관련 총력 대응, 증시 구조개혁 입법 릴레이 등이 시장의 상승 추세 전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코스피(3000~3300선)는 상저하고식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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