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 강조
조직개편에 대해선 “공직자로서 국가적 최종 결정이 이뤄지면 따라야”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2805_152716_71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이억원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이라는 세 가지 방향의 금융 대전환을 제시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
15일 이억원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금융의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 분야 국정과제에 포함된 ‘생산적 금융’ 강화를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에 전례 없는 대규모 맞춤형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전성 규제, 검사·감독 제도 등이 과도한 안정 지향과 부동산 쏠림을 유발하지 않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모든 부분을 바꿔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 위원장은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재기를 돕고,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소비자 중심 금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서민금융안정기금 신설 등을 통해 다양한 자금 공급이 이뤄지고, 금융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체자분들은 과감하고 신속한 채무조정으로 경제적 복귀를 지원할 것”이라며 “연체 관리·추심 과정에서도 불합리한 관행이 지속되고 있지 않은지 세심하게 살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각종 금융 사고와 관련해서는 “소비자의 시각에서 금융상품 판매 과정을 꼼꼼히 점검해 실질적인 사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사후적 구제 장치와 분쟁조정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주어진 최우선 책무로 금융시장 안정을 지목하면서 ‘신뢰 금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약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등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관리하겠다”며 “필요 시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해 재정경제부로 넘기고, 남은 조직은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금융감독원 등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이 위원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편지글 형식으로 “조직개편 소식으로 여러분이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 인생 계획, 꿈, 가족의 삶 등에 닥친 불확실성을 걱정하는 마음과 무게를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직자로서 국가적인 최종 결정이 이뤄지면 그것을 따라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인 것도 엄중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조직의 모양은 달라질 수 있어도 금융 안정과 발전을 통한 국민경제 기여라는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와 사명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말·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여러분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시장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관소찰(大觀小察·크게 보고 작은 부분도 살핀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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