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등은 지역내 미분양 적체와 청약 수요 감소로 넘어서지 못해

HUG가 발표한 '2024년 4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 동월 484만4000원 대비 83만9000원 상승한 568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퀘스트]
HUG가 발표한 '2024년 4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 동월 484만4000원 대비 83만9000원 상승한 568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고금리와 건설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냉각 영향 등으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4년 4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568만3000원, 분양가격지수는 218.8를 기록(2014년=100)했다.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동월(484만4000원)대비 83만9000원, 분양가격지수는 전년동월(186.5)대비 17.3% 올랐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2023년 1분기 대규모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민간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적용 사업지가 상당량 해제됐다”며 “분양가 간접통제 수단이 약화된 이후 지역내 최고 분양가 경신 여부는 후속 분양을 준비하는 인근지역 아파트 분양가 책정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의 조사(2024년 5월 23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17개 지자체 중 지역내 연내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3.3㎡당 최고가를 경신(2015년 조사 이후)한 광역지자체는 총 6곳으로 분석됐다.

[표] 2024년 지역내 아파트 3.3㎡당 최고가를 경신한 광역지자체. 2024년 5월 23일 기준이며, 분양가 단위: 만원이다. 지역내 아파트 3.3㎡당 연내 최고분양가 경신기준은 2015년 이후부터 집계했다. 자료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DB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재가공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제공=뉴스퀘스트]
[표] 2024년 지역내 아파트 3.3㎡당 최고가를 경신한 광역지자체. 2024년 5월 23일 기준이며, 분양가 단위: 만원이다. 지역내 아파트 3.3㎡당 연내 최고분양가 경신기준은 2015년 이후부터 집계했다. 자료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DB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재가공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제공=뉴스퀘스트]

서울에서는 지난 1월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1만원에 분양해 같은 달에 공급한 분상제 적용단지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분양가(3.3㎡당 6831만원)를 제쳤다.

이들 두 단지 이전 최고가는 2022년 3월 분양한 송파구 송파동 ‘잠실더샵루벤(3.3㎡당’ 6509만원)’으로 약 2년여 만에 지역내 최고 분양가가 바뀐 것이다.

부산도 올해 1월 분양 최고가를 손바뀜 했다.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Ⅱ’ 단지가 3.3㎡당 6093만원에 공급했다. 같은 시기 분양한 ‘테넌바움294Ⅰ’가 3624만원에 선보이며 연내 1~2위 분양가를 기록했다.

대전은 4월 분양한 유성구 봉명동 ‘유성하늘채하이에르’다. 3.3㎡당 2452만원으로 지난해 8월 2033만원에 공급한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 보다 3.3㎡당 419만원 인상한 가격에 선보였다.

충북과 충남 모두 연내 3.3㎡당 최고 분양가 사업지가 나왔다. 충북은 청주시 서원구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이 1416만원에 선보이며, 지난해 9월 청원구 오창읍 ‘더샵오창프레스티지(3.3㎡당 1413만원)’ 보다 인상된 가격에 분양했다.

충남은 2월 천안시 서북구 ‘힐스테이트두정역’이 3.3㎡당 1593만원에 공급해 2023년 12월 보령시 ‘보령엘리체헤리티지’ 1492만원보다 3.3㎡당 101만원 상승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월 분양한 전주시 완산구 ‘서신더샵비발디’가 3.3㎡당 1537만원에 분양하며, 지난 달 익산시 부송동 ‘익산부송아이파크’가 1322만원에 분양했으나 ‘서신더샵비발디’ 가격을 넘지 못했다.

반면, 지역내 미분양 적체와 과거대비 청약 수요 감소, 신규 공급 저조 이슈로 연내 최고 분양가 경신이 미발생한 지역도 나타났다.

대구는 현재 9814가구(2024년 3월 기준)의 미분양이 부담이다.

올해 3월 수성구 범어동에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는 3.3㎡당 3166만원에 선보여 2022년 4월 분양한 수성구 만촌동 ‘만촌자이르네’ 분양가(3507만원)보다 341만원 낮은 가격에 공급했다.

지난해 약 4만 가구가 입주에 나섰던 인천은 2021년 11월 분양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3.3㎡당 2673만원)’가 2015년이후 공급물량 중 여전히 지역내 부동의 분양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주(PH543 3.3㎡당 3585만원 2023년 6월 공급), 울산(문수로아르티스 3.3㎡당 2699만원 2023년 12월 공급), 세종(세종자이더시티 3.3㎡당 1337만원 2021년 7월 공급), 경기(과천푸르지오써밋 3.3㎡당 4152만원 2019년 7월 공급), 제주(빌라드아르떼제주 3.3㎡당 3668만원 2022년 12월 공급), 강원(춘천삼부르네상스더테라스 3.3㎡당 2036만원 2022년 6월 공급) 등지는 연내 신규분양이 과거 최고분양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 최고 분양가 경신은 공급자(개발자)의 사업수익과 직결되는 반면, 수분양자의 비용부담과 연결된다”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안전비용 상승과 인건비 증가, 건자재 가격 인상 등 분양가 상승을 자극하는 외부 여건이 산재한 상황 속 분양사업지의 입지가치와 호재가 버무려지며 지역내 최고 분양가 경신이 발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약수요자는 지역별 분양시장의 공급과 수급, 청약경쟁률 등을 두루 살펴 청약통장을 사용할 분양사업지의 분양가 적정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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