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전설의 전당' 헌액식 기념 미디어 인터뷰 진행
인상 깊었던 라이벌, 앞으로의 목표 등 다양한 질문 나와
페이커, "꼬마 감독이 가장 큰 은사...현재 팀원과 많이 돈독해져"
"매 시즌 새로운 길 닦는다는 마음으로 플레이 임할 것"
"'페이커 신전' 답사 계획 있어...대상혁 예배 한번 드려볼까 한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2부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43_5758.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페이커' 이상혁이 리그오브레전드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전설의 전당' 헌액식에서 게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팬들에 대한 애정어린 말들을 꺼냈다.
그는 돈과 명예를 넘어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 있을 게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커가 첫 '전설의 전당' 시상자로 참여한 헌액식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렸다.
'전설의 전당'은 NBA, MLB 등 주요 스포츠 종목에서 시행 중인 '명예의 전당'과 같이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함께 탁월한 명성을 남긴 선수에게 헌액한다.
이날 행사에는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아시아태평양 이스포츠 총괄, 이정훈 LCK 사무총장,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 T1 소속 동료 등이 참석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사진 가운데) 수상자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꽃을 든 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44_5822.jpg)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오상헌 총괄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이스포츠 사장 및 이정훈 사무총장이 축사를 맡았다.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는 축사와 함께 맞춤 제작된 메르세데스-AMG SL 36 키를 페이커에 선물했다.
이어 전용준 캐스터와 윤수빈 아나운서가 페이커와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1부의 진행은 페이커가 첫 전설의전당 유니폼을 사인하고 트로피를 전달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부에서는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장 인상 깊었던 라이벌, 동료 등을 비롯해 앞으로의 목표, 지난달 열린 '페이커 신전' 방문 계획 등 다양한 질문이 이뤄졌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페이커와의 미디어 인터뷰 일문일답.
Q. 타 스포츠 종목의 '명예의전당' 사례를 보면 활동을 하면서 도움을 줬던 은사분이나 대표적인 라이벌, 인상 깊었던 팀메이트를 말하기도 한다. 페이커 선수에게 가장 도움을 줬던 은사, 대표적인 라이벌, 인상 깊었던 팀메이트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제게 있어서 가장 큰 은사라고 하면 꼬마(김정균) 감독이다. 데뷔했을 때부터 감독님이랑 활동을 하면서 행동 하나하나에 많이 영향을 받고 습득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선수로 성공할 수 있게 된 자양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프로 생활하면서 라이벌이 많이 바뀌어왔다. 누구 한 명만을 고르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에는 저희 구단과 젠지 이스포츠가 많이 만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랑 상대로 만나는 '초비' 정지훈 선수가 있겠다. 물론 그 외에도 다른 많은 선수분들이 (라이벌로) 있는 것 같다.
(인상 깊었던 동료들로는) 현재 지금 같이 활동하는 동료들이다. 가장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각 선수마다 개성도 있고, 같이 해오다 보니 더 돈독해졌다. 함께 올해 많은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다.
Q. '전설의 전당' 헌액 이후 서머 리그와 월즈(롤드컵)를 치르게 될 예정인데, 마음가짐은 어떠한지.
이번 전설의 전당은 제 과거의 활약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인만큼, 앞으로 있을 정규 리그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새로운 길을 닦는 다는 마음으로 이전에 이뤘던 업적은 뒤로한 채 앞으로 있을 경기들에 집중하고자 한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와 '페이커' 이상혁 선수. 바이틀 대표는 이날 맞춤 제작된 메르세데스-AMG SL 36키를 페이커에 선물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45_5836.png)
Q. 메르세데스-벤츠와 오랜기간 함께하고 있는데 어떤 점이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점,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내야 하는 순발력이나 반응 속도들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Q. 게임 내에서 스킨을 안 쓰는 걸로 알고 있다. 이번 메르세데스-벤츠가 페이커의 특징을 살린 차를 선물했는데, 차에 붙이고 싶은 이름이 있는지.
차에 이름을 특별히 붙이는 편이 아니라 붙이진 않을 것 같다. 자동차를 많이 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벤츠에게 많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Q. 페이커 선수의 여정을 돌아보는 행사인만큼 데뷔 시작점에 대한 질문을 안 드릴 수 없다. 아마추어 시절 '고전파'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고, SK텔레콤 김정균 감독의 제의를 받고 프로에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SKT1에 합류를 결정했는지.
프로 데뷔했을 당시에는 프로게이머를 리스크가 큰 직업으로 봤다. 학업과도 병행이 안됐기 때문에 데뷔를 해서 실패하면 엄청 위험한 직업이었다. 그럼에도 프로 선수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이 경험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경험을 높은 가치로 두다보니 프로 게이머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첫 헌액식이 열렸다. 수상자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기념하는 벽화.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46_5849.jpg)
Q.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리그오브레전드가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이스포츠 가운데서도 롤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페이커 선수가 어떤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는지. 앞으로는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우리나라가 전세계 가운데서도 게임에대 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만큼, 그와 관련된 이스포츠는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기여한 게 있다면 프로 선수로서 제가 해야할 몫을 열심히 하고, 좋은 팀원과 좋은 환경 아래에서 많이 우승을 한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프로 선수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Q. 한국 선수들이 롤에서 어떤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보는지.
우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이 선수들과 플레이하면서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Q. 프로게이머 데뷔 시절에는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돈 대신 명예를 목표로 한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었다. 활동을 해오면서 이 명예에 대한 기준도 많이 바뀌왔을 것 같은데 현재 본인이 생각하는 프로게이머로서의 명예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처음에는 돈이었다가 나중에는 명예를 원했고, 지금은 사실 명예보다는 팬분들을 위한 것과 제 자아실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게이머로서의 가장 큰 명예라고 하면 우승이다. 그런 성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평가되는지가 명예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정의와 제 생각이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우승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제게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평가할 때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47_5859.jpg)
Q. 페이커 선수의 여정 가운데서 중요했지만 이번에 언급이 안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항상 죽는 류 선수의 제드 아니면 페이커 선수의 첫 킬이 된 앰비션 선수 또 모 선수의 알리스타 등 다양한 순간들이 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앞서 뱅 선수와 울프 선수가 헌액 축하 영상에 나왔는데, 막상 활동 당시에는 게임 외적으로 같이 활동을 갖는 사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요즘 들어서 예전에 같이 했던 선수들과 알게 되고 친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과거 활동했던 선수들과 잘 지내고 하는 것이 되게 뜻 깊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Q. 많은 게이머와 청소년들의 롤모델인만큼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어떤 영향을 생각하는 편인지.
어렸을 떄부터 신중한 성격이었던 만큼 공인으로 활동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 항상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한다. 특히나 게임을 보는 시청자 층의 연령은 더욱 어린 편이다. 어릴수록 매체에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조심하려고 한다.
Q. 다음 달에 사우디 이스포츠 월드컵 진행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LCK나 롤드컵, MSI 무대 등은 자주 밟아봤지만 사우디 대회는 처음일텐데,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또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
사우디라고 하면 돈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 저는 사실 돈보다는 지금 이스포츠가 성장하는 과정인만큼 그런 영향력을 사우디에서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새로운 대회 자체에 참여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수상자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전설의 전당' 사인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48_598.jpg)
Q.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나 축구 명예의 전당을 보면 은퇴 선수들이 헌액되곤 한다. 페이커 선수는 현역 선수 활동 중에 선정이 됐는데 그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다보면서 다른 스포츠의 명예의 전당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이번 선정은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저를 인정해주시고 좋게 바라봐준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Q. 데뷔부터 현재까지 티원이라는 팀과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팀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앞으로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지.
처음 입단할 때부터 좋은 구단이라고 생각해왔다.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더 돈독해지고 이젠 선수를 넘어 T1의 일원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팬분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2013년부터 활동해오면서 많은 인게임 변화를 목격해왔다. 페이커 선수만큼 다양한 변화를 경험한 선수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혹시 사라진 인게임 아이템이나 대회 방식 중에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최근에 LPL 리그에서는 이전 세트에 사용했던 챔피언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들이 생긴 것으로 안다. 그런 걸 보면 (대회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블라인드 픽 같은 경우에도 시청자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밌는 설정이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보는 분들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같은 T1 구단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케리아' 류민석, '구마유시' 이민형, '페이커' 이상혁, '오너' 문현준, '제우스' 최우제 선수.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49_5929.jpg)
Q. 이번 '전설의 전당' 선정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고 보는지. 다음 선정에서 투표권이 있다면 누구를 뽑고 싶은지.
가장 중요한 건 커리어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뽑힐 선수는 저도 모르겠다. 무척이나 궁금하다. 투표권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때 제가 누구를 찍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Q. 한 팀에서 데뷔부터 '전설의 전당' 헌액자 선정까지 오랜 시간 활동해오기가 쉽지 않다. 타팀에서 여러 제의가 왔었을 텐데 티원에서 커리어를 이어오는 이유가 있다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씬이 급격하게 성장을 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한 팀에서만 뛰는 경우가 많지 않다. 저 같은 경우에도 중간중간에 이적을 고민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때마다 티원에서 제시한 가치들이 저랑 맞았고, LCK가 가장 수준이 높은 점이나 팬분들이나 가족들이 한국에 있다는 점들이 합쳐져서 남기로 결정했다.
Q.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좋은 영감을 주는 것을 현재 목표나 동기부여로 삼는다고 말했다. 언제부터 그렇게 가치관이 바뀌게 됐는지,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작년부터 스스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생각을 했다. 어떤 가치관이 중요할까 생각했는데 돈이나 명예는 한시적이고 그것만 쫓다보면 더 큰 돈과 명예만 얻으려고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보다는 제가 성장하는 것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이 저를 통해 또 성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사실 게임이라는 활동이 이러한 가치를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는 분들도 많다. 그런만큼 제가 좋은 영향력을 어떻게 하면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전설의 전당' 트로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50_5957.jpg)
Q. 지난달 말 페이커 선수를 기념하는 '페이커 신전'이 문을 열었다. 직접 방문을 해서 팬분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한번 답사를 해보려고 했었다. '신전'이라는 단어가 개인적으로 많이 부담스럽기도 한데. 어쨌든 한번 가볼 생각이다. 많은 분들이 대상혁 예배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저도 대상혁한테 예배도 한번 드려볼까 한다.
Q. 성공과 함께 부진, 부상도 있었다. "포기할까 이어갈까"하는 갈림길에서 지금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또 이번 헌정에 대한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팀원들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이번 무대에서 얘기하는데 선수들 얼굴이 되게 뿌듯해하는 모습이 보여서, 거기에서 되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굴곡이라는 것이 지금도 사실 있다. 다만 그런 것을 이겨내면서 많이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서 겪고 계신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을 많이 받으셨으면 한다. 팬분들의 편지를 읽으면 그런 힘든 역경을 이겨냈다는 얘기를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뿌듯했다. 항상 팬분들 덕분에 열심히 활동할 힘을 얻는다.
Q. 앞서 진행한 토크 세션에서 "롤이란 삶을 배울 수 있게 해준 계기"라고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실 학창시절만 해도 제가 지금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동료들과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한다. 어렸을 때에는 대화를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게임을 하면서 대화하는 방법도 배웠다. 그리고 힘든 상황이 왔었을 때에도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기 객관화도 많이 되고, 메타 인지도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 헌액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전용준 캐스터, '페이커' 이상혁 선수, 윤수빈 아나운서가 토크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09_120051_013.jpg)
Q. 페이커 선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유망주들이나 선수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저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은 못드리겠다(웃음). 좋은 선수가 되려면 당연히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남들보다 더 게임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 어쨌든 경쟁이다. 결국 본인만의 강점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Q. 헌액식 자리에서 본인만의, 본인만을 위한 유니폼을 받았는데, 그 순간 감정은 어땠는지.
세계 하나 밖에 없는 유니폼인만큼 뜻 깊었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뜻 깊은 유니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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