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합병설 보도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해명 나서
SK그룹, 사업 최적화 위한 '리밸런싱' 작업 진행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SK 사옥. [사진=김민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SK 사옥. [사진=김민우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양사의 합병이 확정된다면 자산 규모 10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한화그룹에 이어 재계 순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날 한 매체가 보도한 'SK이노베이션·E&S 합병' 내용에 대한 해명 공시를 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며 "오는 28~29일 그룹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사의 자회사 간 합병도 추가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SK온에 SK E&S의 발전 자회사와 LNG 판매사업을 붙이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SK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전략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합병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SK그룹은 지난해 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취임한 최창원 의장 주도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실적 부진과 중복 투자 지적이 거듭돼 온 그린·바이오 사업에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리밸런싱 작업 중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등도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는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합병 등의 사안은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하는 데다 주주들의 반발 등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 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 최창원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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