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사회 통해 합병안 의결

SK그룹이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에너지 사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17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 사옥. [사진=뉴스퀘스트]
SK그룹이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에너지 사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17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 사옥.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의 합병이 추진되며 자산 규모 약 106조원의 거대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비율은 1 대 1.2다. 

현재 SK E&S의 지분 90%는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도시가스와 전력 사업을 바탕으로 2년 연속 매출액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SK그룹 가운데서는 세 번째로 영업이익 비중이 크다.

SK그룹의 에너지 사업 중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정유, 화학, 자원개발 등 화석연료 기반의 회사로 보유 자산만 약 86조원에 달한다. SK㈜가 SK이노베이션의 지분 36.2%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최대주주인 SK㈜도 이날 논의 결과에 따라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양사 합병을 통해 에너지 사업 시너지와 SK온의 자금난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다. 지난해 5818억원의 영업 손실을 비롯해, 올해 1분기 331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출범이후 10분기 연속 적자에 빠져있다.

양사의 합병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가운데 최종 결정은 오는 8월 중으로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이르면 11월 초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기업을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양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합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독립기업은 주로 혁신을 주도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사내 조직 형태로 존재하며, 계층 구조가 최소화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핵심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해당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