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전문가 예상 뒤엎은 지수 선정에 배경 관심 집중
신한·우리금융지주는 7월 ‘밸류업’ 공시로 인센티브 적용받아
“특정 산업군 쏠림 막겠다”는 정책도 영향...더 강한 주주환원 정책 펴야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이 발표된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포함됐고,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미포함되면서 관련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에 설치된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9/231788_128702_86.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한 가운데 그동안 주주환원정책 ‘모범’ 기업으로 손꼽혀온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해당 지수에 미포함돼 관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 산업을 대표하는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 선정됐고,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면서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무난히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금융지주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ROE) 등 5단계 기준으로 선정됐다.
특히 5단계 선정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산업군별 상대평가’를 적용해 각 산업군 대표기업들을 고르게 선별했다는 게 한국거래소 측 설명이다.
그 결과, 은행주는 대다수 종목이 미편입됐으며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2종목이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수 발표 전부터 은행주는 밸류업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았던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발표했고, 실제 이행에 옮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내에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미포함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밸류업 관련 ‘예고’와 ‘실제’ 공시 차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는 가장 먼저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권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신한지주도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4분기 중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공개하겠다는 ‘예고’ 공시를 한 상황인데 이러한 점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한 우대 계획을 공개했는데 첫 번째 발표부터 해당 기준이 곧바로 적용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선정기준이었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관련해 4대 금융지주의 수치는 거의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보다 밸류업 계획을 미리 발표했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적용 받은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추가로 특정산업군에 쏠리게 하지 않겠다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4분기 중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2025년 6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에는 무난히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이번 선정 결과에서 엿볼 수 있듯이 미포함된 기업의 경우 더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준섭 연구원은 “이번에 미편입된 종목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밸류업 공시와 더불어 낮은 PBR을 개선시키기 위해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PBR을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기존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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