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정책 강화 ‘모범기업’이지만,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미포함
“오는 10월 밸류업 공시 앞둔 상태로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 등장 
선정 기준 논란에 한국거래소 “올해 안 구성종목 변경 방안 검토 착수”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서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는 포함된 반면에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탈락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서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는 포함된 반면에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탈락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밸류업지수에서 제외된 지금이 매수기회'

최근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편입 기준과 종목을 공개한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미포함된 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강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실제 시행에 옮겨온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자본 여력이 튼튼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 포함된 반면에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탈락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기 전부터 은행주는 밸류업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았던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발표했고, 실제 이행에 옮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여부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KB금융은 전날 종가 대비 3700원(+4.57%) 오른 8만49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700원(+1.15%) 상승한 6만1600원에 거래됐다.

이와 반대로 같은 시각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신한지주(-0.53%)와 우리금융지주(-0.81%)는 소폭 하락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의외로 굵직한 금융사가 제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평가 기준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전체, 혹은 산업군 내 50% 이내인 기업만 포함시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PBR이 낮은 은행주는 배제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0월 밸류업 공시가 예정된 상태”라며 “조기 공시 특례 조건을 충족해 내년 6월 지수 포함될 전망으로 자본 여력 충분하고, 주주환원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 피력하고 있어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기업 밸류업’의 기본 방향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도록 지원하는 데 있기 때문에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의지와 능력, 계획을 모두 갖추고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이행해 온 일부 은행주가 요건상 배제되는 것은 밸류업 지수를 신설한 취지와는 상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영향을 기대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본질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업종 내 최선호주로 하나금융지주를, 차선호주로 KB금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은행주는 주주환원과 소액주주 이익 측면에서 우월한 점이 많다”며 “밸류업 지수 포함여부와 무관하게 주주환원 강화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업종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에 대한 의혹과 불만이 제기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연내 종목 변경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각계 의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내년 6월 정기 변경에 앞서 올해 안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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