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증시 차별화 현상 심화…미·중 증시 호재, 한국 증시에는 ‘미반영’
삼성전자 주가, 52주 신저가 경신…글로벌 기업과 시가총액 차이 더 벌어져
한·미·중국의 경제 차별화 현상으로 부진한 흐름 이어질 가능성↑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I 사이클 수혜 차이, 부양정책 강도 차이, 과거에 비해 약화된 낙수효과, 내수 경기 온도 차이 등으로 한국과  미국·중국 증시의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I 사이클 수혜 차이, 부양정책 강도 차이, 과거에 비해 약화된 낙수효과, 내수 경기 온도 차이 등으로 한국과  미국·중국 증시의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 증시도 변동성 확대 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각종 증시 호재가 한국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1일 iM증권은 '3색 증시와 3색 경제' 리포트를 통해 최근 한국 증시와 미국·중국 증시의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사이클 수혜 차이, 부양정책 강도 차이, 과거에 비해 약화된 낙수효과, 내수 경기 온도 차이 등으로 미국·중국 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AI 사이클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위기론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

그 결과, 엔비디아·TSMC 등 미국 증시 ‘공룡 기업’들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초 TSMC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1.38배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3.4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이날도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 때 5만85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박 연구원은 “AI 산업 내 주요 기업 간 명암이 뚜렷해졌다”며 “AI 생태계에 진입 여부가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별 증시 흐름을 좌우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 통화정책 강도 차이도 한국 증시의 부진한 성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안정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이미 나섰고, 중국도 강력한 재정 부양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이와 반대로 한국은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끝으로 올해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전망”이라며 “한·미·중국의 국가별 뚜렷한 정책 기조 차이가 증시의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등 기술혁신 사이클과 주요국 부양책 효과가 ‘한국의 수출 호조’라는 낙수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와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AI 사이클은 일부 기업만을 중심으로 한 승자독식 게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부양책의 낙수 효과도 한국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또 한국의 부동산시장은 일부 반등하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국한된 현상으로 내수 회복에는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수도권 집값 상승이 통화긴축기조를 강화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어 단기간에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경제, 부양책을 통한 경기반등을 시도 중인 중국 경제와 달리 방향성을 잃은 한국 경제의 상황이 주식시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중국의 경제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더욱이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국가별 경제 차별화 현상 해소에 또 다른 잠재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결국 국내 수출 경기 체력이 더욱 강화돼야 하는데 이는 싫든 좋든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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