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서 개인 비용 회사 비용 전가 의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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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MBK‧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배권 방어를 위한 회사 자금 유용행위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호주회사인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을 동원한 최윤범 회장의 탈법적인 출자구조 생성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검토에 나서겠다고 한 가운데, 최 회장 개인의 지배권 방어를 위한 회사 자금 유용행위가 지속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원에서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라고 인정한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배권 경쟁에 대해, 적대적 M&A로 호도하면서 회사 자금을 사금고화해 이용하는 한편, 이를 저지하거나 감시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이사회나 감사위원회조차 이러한 위법 행위에 대해 손 놓고 있는 형국이라는 지적이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 5일 발표한 24년도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SMC가 대규모 보수비용으로 적자전환 됐음에도 불구하고,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위한 출자구조 생성을 위해 SMC 자금 575억원을 영풍 주식 취득에 소진시켰다”며 “상식적이고 독립적인 경영 판단으로는 이뤄질 수 없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최 회장 개인을 위해 SMC의 막대한 자금이 희생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에는 고려아연의 2024년 3분기 지급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약 3배 가량 증가한 것이 밝혀지면서 지배권 유지 위한 최 회장의 개인 비용이 회사 비용으로 지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자본시장 및 회계·감사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개인 지배권 방어활동이 4분기에 더욱 확대된 점을 고려할 때, 2024년 4분기 지급수수료 또한 3분기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됐을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항목들이 포함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MBK‧영풍은 “지난 14일 주주를 대표해서 고려아연 감사위원회 측에 2024년 3분기 당분기 지급수수료의 급격한 증가 이유 및 2024년 4분기 영업손실 증가 관련 고려아연 측 회계수치가 정확한 지 등을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의 충실한 감사업무 요청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회계연도의 고려아연 외부감사인 회계법인 측에도 지배권 방어비용으로 최 회장 개인이나 관련 임원과 이사들에게 귀속될 비용이 회사에 전가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감사보고서에 기재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MBK‧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지배권 유지를 위해 지출된 비용(법률자문비용, 홍보비용, 관련 수수료 등)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과 실질적 관련성이 적다”며 “최 회장은 물론 관련된 개인들(형사고발과 민사소송 피소당한 개인들)의 비용으로 지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지급수수료 관련 법인의 비용과 개인의 비용이 정확하게 구분돼야 함은 물론, 회계정보의 누락 또는 왜곡으로 인해 회계정보 이용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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