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객 애플, 올레드 아이패드 안팔리자 '맥북에어' 출시 미뤄
IT용 OLED시장 성장 주춤...8.6세대 투자 효과도 함께 지연
삼성D, 투자속도 조절-LGD, 기존 6세대로 생산 효율성 높여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40228_138685_3440.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삼성D)와 LG디스플레이(LGD)가 IT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침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IT용 8.6세대 OLED 투자에 앞서나간 삼성D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반면, LGD는 신규 투자 압박을 덜고 당분간 기존 6세대 생산라인을 활용해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D와 LGD가 IT용 올레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등 시장 상황에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
당초 양사의 핵심고객사인 애플이 지난해 신형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을 탑재하면서 업계는 IT시장에서의 OLED화가 빠르게 이뤄지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전세계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 삼성D와 LGD 모두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OLED 패널은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에 비해 선명한 화질과 낮은 소비전력 등 장점을 갖추고 있다. 반면 LCD에 비해 OLED 패널 가격대가 비싸다보니 아이패드 프로 가격대도 높게 책정되며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나온 아이패드 중 최상급 모델 가격대가 300만원 가까이 된다"면서 "OLED 패널 뿐 아니라 각종 부품도 최상급을 적용하다보니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고가로 형성됐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성이 커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 부진에 따라 애플이 차기 제품에서 OLED 를 탑재하려던 계획을 늦췄다는것이다. 실제 지난해 OLED가 적용된 아이패드의 신제품 출하량은 당초 1000만대에서 지난해 연말 기준 570만대로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OLED 패널이 탑재된 노트북 맥북 에어 역시 올해 대신 2027년 출시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LGD는 일단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LGD는 신규 투자보다는 재무안정성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경영을 하다보니 8.6세대 OLED 투자 경쟁에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D와 중국 BOE 등 패널 경쟁업체들은 IT용 기기에서 OLED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에 수조원대를 투입한 상황이다. 기존 6세대에 비해서 8.6세대는 패널을 여러 개 제작할 수 있는 원판 크기가 넓어 한번에 더 많은 물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IT용 OLED 시장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LGD는 기존 6세대 라인에서의 생산능력만으로 충분히 애플향 IT기기 물량을 공급하며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8.6세대 투자에 앞선 경쟁업체들은 생산라인을 전환하거나 투자 속도 조절을 하는 등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BOE의 경우 현지 쓰촨성 청두 지역에 8.6세대로 짓고 있는 생산시설 중 일부를 이미 스마트폰용으로 전환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D도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아산에 투자중인 8.6세대 IT용 OLED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D가 시설투자에 집행하기로 한 비용은 5조6000억원이었지만 실제 투입 금액은 4조8000억원에 그치는 등 오히려 투자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IT용 OLED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것으로 보여도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확실한만큼 삼성D의 8.6세대 OLED 투자가 향후 고객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선 프리미엄 제품 뿐 아니라 보급형까지 올레드가 탑재될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노트북, 태블릿 등 IT용 기기는 아직 OLED 침투율이 한자릿수에 그친다"라며 "삼성D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투자를 단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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