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25%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단기 충격 우려
선제적 상호관세 리스크 반영·중국 정부 견제에 이른 시일 내 회복 가능

주요 증권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의해 한국 금융시장이 단기적인 충격을 받겠지만, 미국과 중국 정부의 무역 마찰 등으로 인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증권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의해 한국 금융시장이 단기적인 충격을 받겠지만, 미국과 중국 정부의 무역 마찰 등으로 인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에 대해 주요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충격을 발생하겠지만,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에 나온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주식시장에 선(先)반영된 부분이 있고 미국과 중국 정부의 무역 마찰로 인해 한국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게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상호관세 정책에는 한국 25% 상호관세를 비롯해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등 우방국과 비우방국 가릴 것이 대다수 국가가 포함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현실화했다”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칠 공산이 커졌고, 미국 경기 둔화와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주요국의 재보복 수위와 강도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강도 높은 맞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경제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대미 혹은 대아세안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성장률의 추가 둔화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 언급되던 올해 0%대 성장률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시장이 기대했던 ‘관대한 관세’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생각한 관세’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트럼프 정부의 발표로 시각 차이가 상당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한국 증시는 이날 일단 급락으로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여러 차례 경험할 듯 싶다”고 언급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트럼프 상호관세 정책에 대한 타격을 우려하면서도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지난달 중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조정을 몇 차례 겪으면서 일정 부분 선제적으로 상호관세 리스크를 반영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감안하면 단기적인 주가 급락은 불가피하겠으나, 상호관세발 주가 충격의 장기화, 추가적인 약세장 진입의 확률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자동차·반도체가 이미 관세 부과 우려를 반영해 주가가 낮아졌고, 발표된 상호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 시 매수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경제 둔화로 인해 보편관세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가장 위협인 중국을 위주로 무역전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대체로 인한 반사 수혜 가능성으로 하반기에는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시장보다 점차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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