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일부터 25% 품목별 관세...반도체도 전철 밟을듯
지난달 관세 적용된 철강, 1분기 수출 6% 감소...타격 현실화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4/242683_141664_1658.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글로벌 관세 전쟁을 선전 포고한 3일, 앞서 ‘매’를 미리 맞은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 등은 ‘상호 관세’에선 비켜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미국산 자동차가 한국에서 팔리지 않는 것이 한국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나서 업계는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25% 상호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각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미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철강은 이미 25%의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이번 상호관세 조치에선 제외됐다. 반도체 역시 같은 수준의 품목별 관세 부과가 예고된 상태라 이번 상호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지난달 25% 관세가 부과된 철강의 경우 이미 1분기 수출 물량이 주는 등 관세 부담에 따른 수출 위축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이달 3일부터 25%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업계 역시 국내 생산물량이 높은 만큼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반도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하는 대규모 대미 투자와 관련해 트럼프가 보조금 재협상을 거론한데 더해, 품목별 관세 부과 부담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분야는 트럼프가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부과 시점을 3일(현지시간) 0시로 공지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코 앞에 닥친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 부품업계는 그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국내 생산 후 무관세로 수출해온 터라 관세 직격탄을 맞게 됐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체 판매량 중 57%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한국GM 역시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물량 중 80% 이상을 미국에 수출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적용시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은 최소 수백만원에서 최대 천만원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경쟁 기업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등은 미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당장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업체들의 경우 수출 저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됐다.
앞서 지난달 13일부터 25% 품목별 관세가 발효된 철강 분야가 대표적이다. 철강은 관세 부과 후 올 1분기(1월~3월) 수출 물량이 지난해보다 6% 가량 줄어드는 등 수출 위축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수출 확대 등 관련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분야도 이번 25% 상호관세 품목에선 제외됐다. 트럼프는 이날 상호관세 발표 시 반도체 분야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자동차, 철강과 마찬가지로 트럼프는 반도체에도 25%의 품목별 관세를 매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관련 기업들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외신 등을 모니터링하며 후속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 대가로 수조원대 보조금을 받기로 한 상황이다. 반면 트럼프는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를 무기로 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자국에게 유리한 조건의 재협상을 시사하며 투자 불확실성이 더 커지게 됐다는 입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철강에 25% 품목별 관세가 매겨진 것과 달리 반도체는 아직 품목관세율도 정확히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은 기업에게 최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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