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 편입 시켜
반도체 웨이퍼 제조 SK실트론은 사모펀드 매각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 사옥. [사진=SK그룹]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 사옥. [사진=SK그룹]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SK그룹 지주사 SK㈜가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건설사 SK에코플랜트에 편입한다. 중복 사업 비효율을 걷어내고 미래 핵심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보유한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SK는 1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SK는 SK머티리얼즈 CIC 산하 자회사 SK트리켐(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한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에 대해서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에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추가로 품게 됐다.

SK는 이날 공시를 통해 "SK에코플랜트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에 따라 당사가 보유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의 보통주 17만4334주가 SK에코플랜트에 이전되고 SK에코플랜트의 보통주 발행신주 267만4966주가 당사에 이전된다"고 설명했다.

2021년 설립된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소재 기술 전문회사로 지난해 3584억원의 매출과 4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4곳의 자회사를 보유해왔다.

이번에 SK에코플랜트에 편입된 자회사는 일본 기업과 합작법인으로 세운 ▲SK트리켐(D램 소재)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회사다. 이와함께 ▲SK레조낙(반도체 식각가스)과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반도체 회로 소재)도 함께 편입됐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기업 외형을 대폭 끌어올릴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와 반도체향 산업가스를 제공하는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그룹 핵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해 이천, 청주에 위치한 반도체 시설 공사도 전담하고 있다. 이번에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동시에 거느리면서 소재부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사업 역량을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한층 높이게 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에 반도체 소재, 부품 관련 계열사를 몰아주는 전략에 대해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를 위한 전략적인 행보라는 분석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6년까지 IPO(기업공개)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는 반대로 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은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SK실트론의 최대 주주는 SK로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9.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최 회장이 총수익스왑(TRS) 방식으로 간접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약 70.6%에 해당된다.

다만 SK는 8일 해명공시를 통해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도 "SK에코플랜트가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회사 4곳을 품게 된 건 전체적으로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이라면서도 SK실트론 매각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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